실리콘밸리를 방문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 둘째)이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오른쪽 셋째)등과 5G 전략을 협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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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세대(5G) 이용자와 실제 활용 데이터를 보유한 나라가 됐습니다. 이를 활용해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하고 5G 통신에 결합해 제공하는 것이 LG유플러스 같은 통신사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6~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에서 만든 5G 서비스를 조만간 다른 나라에 수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빨리 5G에 뛰어들었고 경쟁자보다 빨리 발견한 다양한 5G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스케일 업(Scale up)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외국에서도 먹히는 5G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무조건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협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4분기에는 '5G 서비스 2.0'을 출시하기 위해 이른바 '드림팀'을 20여 명으로 구성해 5G 인프라스트럭처에서 먹힐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이번에 만난 구글, 넷플릭스,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통신사들에 그동안 5G를 서비스하면서 얻은 고객 변화 수치를 보여주면 모두가 놀란다"며 "5G 가입 고객의 콘텐츠 소비량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콘텐츠 소비량이 5G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게 보인다고 하 부회장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단순히 5G 인프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5G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번들링해 판매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지포스나우'가 대표적 사례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여러 개를 5G에 함께 붙여서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하 부회장은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용 서비스도 5G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있다"며 "이것을 함께 서비스하기 위해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5G 인프라에 붙일 수 있는 서비스 파이프라인을 갖추기 위해 드림팀도 구성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5G를 이용하는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만한 서비스에 대해 시장조사를 하고 상품을 기획한다.
하 부회장은 "이들이 기존 사고 틀에서 벗어나게끔 회사가 아니라 공유오피스 공간으로 보냈고, 회사 지시나 관여를 일절 받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5G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약 9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VR 공간에서 협업을 강화하는 '스페이셜'이나 VR 콘텐츠 스타트업 '어메이즈VR'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4분기 5G에서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모은 패키지를 출시한다. 자체적으로는 이를 '5G 서비스 2.0'이라고 이름 지었다. AR와 동작인식 기능을 활용해 운동 트레이닝 코칭을 제공하는 'AR홈트레이닝', TV 방송 중인 홈쇼핑 방송을 인식해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AR쇼핑', 고화질 멀티뷰 게임 중계와 타임머신 기능을 제공하는 '게임방송',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5G 스마트폰과 PC에서 내려받기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궁극적 목표는 5G와 결합된 서비스 수출이다. 하 부회장은 "국내외 다양한 협력과 제휴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통신사 최초로 5G 콘텐츠·솔루션을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지만 아직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어서 구체적인 통신사를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외국에서도 5G를 상용화하는 통신사가 늘어나 제휴 또는 관련 기술 수출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를 방문한 하 부회장은 지포스나우의 공식 상용화 시점에 맞춰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의 한국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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