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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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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소재 만화 ‘풀’ 일본어판 출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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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다룬 만화 '풀'의 영어판과 프랑스어판 표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삶을 조명한 한국 만화 ‘풀’의 일본어판 출간이 추진되고 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지난달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가 극우세력의 항의와 철거 요구로 전시가 중단되는 등 일본 내 위안부 문제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은 일본어판 출간을 위해 이달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 145만엔(약 1,600만원)을 단시간에 달성했다. 풀 일본어판 출판위원회의 공동대표인 이케다 에리(池田惠理)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Wam) 명예관장은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해 온 시민의 위기감이 반영됐는지 많은 지원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어판은 480쪽 분량으로 출판될 예정이며 위원회는 모금을 이어가 책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케다 공동대표는 “기억이야말로 민중의 무기로, 역사 속 앙금을 전혀 없던 것으로 할 수 없다”며 “그녀(이옥선)의 말을 기억하고 전하려는 사람들이 차례로 나타나고 있다. 풀 출간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풀’은 이씨의 증언을 토대로 일제 강점기 여성의 고통을 알리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17년 출간됐다. 진보성향의 프랑스 일간지인 ‘휴머니티’는 최근 이를 제1회 휴머니티 만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으로 선정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1942년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가 지난 2000년에야 한국에 돌아왔다.

김금숙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뿐 아니라 일본에서 원폭 피해를 입은 한국인을 다루거나 제주 4ㆍ3 사건을 다룬 작품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작품을 그려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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