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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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3 17번 홀.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이 홀에 쏙 들어가는 순간 김비오(29)는 주먹을 휘두르며 환호했다. 지켜보던 갤러리들도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터진 이 ‘칩인 버디’가 우승자를 갈랐다.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 최종 4라운드. 김비오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2위 김대현(31·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지난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 맛을 봤던 김비오는 5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통산으로는 5승째다. 올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건 김비오가 처음이다.
2008년 일본 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김비오는 2010년 KPGA 투어 데뷔 첫해 대상과 덕춘상(최저 타수상), 명출상(신인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선수다.
김비오는 2011년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이듬해 PGA 2부 투어에 뛰느라 국내 대회에는 단 3차례만 참가했지만 2승(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다.
국내 투어에 집중하던 김비오는 지난해 다시 PGA 2부 투어에 재도전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하반기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시드를 잃을 뻔했지만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16위로 통과하며 올해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날 선두 황재민(33)에 2타 뒤진 채 챔피언 조로 최종 4라운드를 나선 김비오는 전반에는 버디와 보기를 2개씩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이 돋보였다. 10·11번홀 연속 버디로 황재민과 공동 선두로 나선 데 이어 13번 홀(파3)에서는 약 12m의 먼거리 퍼팅을 성공했다. 황재민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덕에 김비오는 순식간에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막판에는 올해 군 제대 후 복귀한 김대현이 위협했다. 김대현은 막판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6언더파로 김비오와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비오가 최종 4라운드 16번 홀에서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다./JTBC골프 중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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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6번 홀(파4)에서 손가락 욕설 논란이 발생했다. 갤러리의 핸드폰 소리 때문에 티샷을 실수한 김비오는 돌아서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화를 냈다. 이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세 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김비오는 약 3m 파 퍼팅을 성공했다. 그런 후 17번 홀에서 우승을 결정하는 칩인 버디를 넣었다.
김비오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그린 주변에 있던 갤러리를 향해 "16번 홀의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갤러리 분들이 저희 남자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상황에서 일부 소음 등에 대해서는 성숙하게 대처해야 했다. 하지만 예민한 상태에서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했다. KPGA는 상벌위원회에 김비오를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
연장전을 기대하던 김대현은 지난 5월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재민과 함정우(25)가 15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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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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