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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가을야구 적신호' 키움-LG, PS 확정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SS이슈추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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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박동원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NC의 경기 6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가을 야구 진출은 확정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키움과 LG가 주축 선수 부상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단기전에서 가장 필요한 게 짜임새 있는 수비인데, 수비의 핵으로 부를 수 있는 포수와 유격수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키움 안방마님 박동원(29)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활약을 예고했던 박동원은 이날 6회말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수비 도중 홈으로 들어오는 KIA 황윤호를 태그한 뒤 1루에 송구하는 과정에 오른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이후 다리를 쩔뚝이며 고통스러워했고 결국 이지영과 교체됐다. 경기 후 인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등으로 검진을 받은 결과 우측 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시즌 내내 공수에서 뛰어난 역량을 뽐냈기에 키움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시즌 박동원은 포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쏠쏠한 공격력까지 자랑하며 팀의 상위권 안착에 힘을 보탰다. 부상 전까지 11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0홈런 55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냈다.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쓸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대타로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정석 감독의 신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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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출루해 덕아웃을 향해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G의 상황도 좋지 않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29)의 부상이 그 이유다. 오지환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를 부상했다. 3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장 와일드카드 전을 앞둔 LG로선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다.

올시즌 오지환의 타율은 0.252 53타점 63득점으로 무난했지만, 9월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자랑했다. 부상 전까지 9월 타율은 0.421로 9타점 8득점을 올리며 LG의 가을야구 확정에 큰 공을 세웠다. 공격력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오지환의 역할은 컸다. 올시즌 출전한 134경기 중 수비 이닝 1101이닝을 기록했고, 유격수 포지션으로는 김성현(SK)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34경기 중 오지환이 저지른 실책은 단 12개뿐이었다.

오지환의 공백은 바로 드러났다. 오지환 부상 다음 날인 23일 LG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1-9로 대패했다. 카를로스 페게로만 2안타를 쳐냈을 뿐 상위 타선이 1안타만을 기록하며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이러한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와일드카드전도 어려워진다. LG는 오지환의 역할을 신인 내야수 구본혁(23)에게 맡겼다. 기본기가 잘 갖춰졌다는 평은 받았지만, 실전 경험이 턱없이 부족해 포스트시즌에서 오지환의 공백을 완전히 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승세를 이어오며 제대로 분위기를 탔던 두 팀이지만, 막바지 전력 누수로 위기를 맞았다. 두 선수의 회복이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지금으로선 만약을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 공백을 메꿀 전략을 찾아야한다. 그래야 키움과 LG의 가을이 조금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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