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대추축제·소싸움대회 방역 강화하고 진행키로
증평 인삼골 축제 등 일부 축산 관련 프로그램 취소
[연합뉴스TV 제공] |
다음 달 11∼20일 '2019 보은대추축제' 개최를 앞둔 보은군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방역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보은에는 1천400여 농가가 735㏊에서 국내 유통량의 10%에 해당하는 2천200t의 대추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농가에 대추 축제는 명절보다 큰 대목이다.
2017∼2018년 2회 연속 충북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 최우수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호응이 좋아 올해는 전국에서 1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다 보니 ASF 방역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추 축제 기간에 부대행사로 열리는 '제13회 충북 보은 민속 소싸움대회'(다음 달 12∼18일)도 상당한 부담이다.
이 대회는 중부권 유일의 소싸움 경기로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60여마리가 출전할 전망이다. 자연히 축산인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행사다.
경남 진주시의 경우 방역을 이유로 다음 달 4∼9일 열기로 했던 '제126회 진주 전국전통 민속 소싸움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소싸움 대회 |
일단 보은군은 방역 계획을 꼼꼼히 세워 대추 축제와 소싸움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축제 기간 매일 행사장 전체를 개장 전, 폐장 후 소독하는 한편 방역차를 항시 대기하도록 했다.
또 관람객들이 진·출입이 예상되는 장소마다 소독 발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축제 관련 전 부서가 모여 필요한 방역 대책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소싸움대회의 경우 출전 소들이 모두 보은 이남 지역에서 오기 때문에 일단은 ASF 전파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3∼6일 열리는 '제28회 증평 인삼골 축제'에서는 204m 구이 틀에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홍삼 포크 삼겹살 대잔치는 증평 인삼골 축제의 대표 행사로 2004년부터 매년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ASF 방역을 위해 행사를 포기했다.
증평군 관계자는 "삼겹살 대잔치를 위해선 1천㎏가량의 고기가 필요한 데 이를 위해 돼지 반출 등이 이뤄지면 방역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부득이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제방역 |
진천군 역시 비슷한 이유로 다음 달 4∼6일 개최하는 '제40회 생거진천문화축제' 때 열기로 했던 축산물 전시·판매장을 취소했다.
청주시는 지난 27일 개막한 '2019 청원생명축제'에 한돈농가와 종사자의 참여를 금지했다.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이 축제는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청주시의 대표적인 농·축산물 판매행사다.
매년 행사장 내 축산물 판매장에 한돈농가가 참여해왔으나 올해는 일반인에게 맡겼다.
고전무용·에어로빅댄스 등 외지 기관의 공연도 한돈농가와 종사자의 참여 여부를 확인한 뒤 진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다음 달 8일부터 11월 17일까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다음 달 22∼26일 '2019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 큼직한 행사를 연속해서 앞두고 있어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다음 달 3∼6일 영동에서 열리는 '제52회 난계국악축제'와 '제10회 대한민국와인축제', 다음 달 18∼20일 단양에서 열리는 '제23회 온달문화축제'도 방역 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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