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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돼지열병에 中대체육류 특수(特需)...'가짜고기 월병' 이틀만에 동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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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체육류’ 시장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여파로 중국인들이 ‘없이 못사는’ 돼지고기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돼지고기는 물론 닭고기 등 대체육 가격까지 줄줄이 상승하면서 ‘가짜고기’로도 불리는 대체육류(식물성 인조고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닛케이)는 ASF 여파로 최근 중국에서 대체육류로 만든 햄버거와 국수, 월병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 실리콘밸리’ 선전에 있는 채식주의 식당 '플래닛 그린'은 이달들어 한 달도 채 안돼 대체육류 햄버거를 1만개 넘게 팔았다.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도 타오바오 등 온라인쇼핑몰에서 한정판매로 4000개를 선보인 대체육류가 들어간 월병은 이틀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대체육류로 속을 한 월병.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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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이다. 연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소비량은 총 74kg 가량으로 15년전과 비교해선 30%나 증가했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지난해 8월 발병한 ASF로 인해 지금까지 중국에서만 1억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때문에 지난주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대비 80.9%가 올랐다. 같은기간 돼지고기 수입량도 76%나 급등했다. 닭고기 가격도 지난 4월 기준으론 전년대비 60% 이상 치솟는 등 중국에서 육류 가격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SF가 급성장하는 대체육류 시장에서 중국이 지배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와 관련해 '비욘드미트' 등 미국 대체육류 스타트업들이 자국 시장 위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이 중국 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들어 수요가 급증한 대체육류의 경우 '콩고기'로 불리는 1세대 제품보다 더 진짜 같은 맛을 낸다. 기존의 콩고기는 콩을 갈아 글루텐을 이용해 굳혀서 만든 것으로 맛과 식감 모두 떨어졌다. 반면 최근의 대체육류는 주재료가 콩인 점은 같지만, 콩단백질에 섬유질과 효모 등을 혼합해 진짜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했다.

닛케이는 홍콩에서는 가짜 돼지고기를 사용한 일본식 라멘도 등장했고, 중국과 홍콩의 스타트업들도 속속 중국 본토 시장에 내달부터 가짜고기 제품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성 조선비즈 국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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