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 후 ‘이강인 시대' 왔다…최연소 데뷔골에 3득점 관여

발렌시아=EPA연합

이강인(18·발렌시아CF·사진)이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렸다.

26일 새벽(한국시간)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9-2020시즌 헤타페와의 정규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이강인은 헤타페전이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팀이 2대 1로 앞선 전반 39분, 역사적인 정규리그 데뷔골이 터졌다. 로드리고 모레노의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3번째 골을 터뜨린 것이다.

18세 이강인의 데뷔골은 발렌시아 구단 외국인 선수 최연소 득점이다. 또, 2012년 박주영 이후 7년 만에 한국인이 기록한 라리가 득점이다.

이강인은 나머지 두 골에도 관여했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고메스에게 떨어진 뒤, 고메즈가 이를 이어가 0대1로 뒤지던 전반 30분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또 전반 34분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어진 다니 파레호의 크로스가 고메스의 골에 도움을 줬다.

이강인은 처음으로 리그에 선발 출전해 약 7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뛰었다. 이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 부임의 영향이 지대했다.

앞서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 당시, 발렌시아 최고 유망주였던 이강인은 지난 1월 1군 계약 후 오히려 입지가 좁아졌다. 하지만 마르셀리노 감독 경질 후 알베르트 감독이 부임했고, 이강인의 활약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셀라데스 감독은 이강인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첼시전 포함 5경기 연속 출전시켰으며, 이강인은 많은 시간 경기를 뛰자 존재감과 자신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유럽 스포츠 매체들도 이강인의 활약에 주목했다. 영국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3을 줬다. 스페인 일간지 아스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역대 최연소 외국인 선수 득점자가 됐다”고 강조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발렌시아에서 16경기 만에 득점한 이강인이 마르셀리노 감독 해임 이후 셀라데스 신임 감독 밑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국내 축구팬들도 흥분했다. 누리꾼들은 “이강인의 시대가 왔다”, “이강인 덕분에 출근길이 가볍다”, “감독이 바뀌고 기회가 왔을 때,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이강인 멋지다”, “이강인 이제 시작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강인의 데뷔골에도 발렌시아는 후반 연속골로 페타페와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역사적인 리그 데뷔골과 활약을 보인 만큼 발렌시아는 이날 승부 결과보다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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