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SW인터뷰] “못해도 되는 신인은 없다”…LG 구본혁, 오지환 공백 메운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프로 1년차 신인이 갑작스레 중책을 맡았다. 구본혁(22)은 덤덤히 자신의 역할을 되짚었다.

LG 내야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 때문이다. 오지환은 지난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를 다쳤다. 정밀검진 결과 약 3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타격이 크다. 오지환은 수비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9월 타율 0.421로 펄펄 날고 있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급히 대졸 신인 구본혁을 유격수에 배치했다. 류 감독은 “인대 손상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지환이 대신 본혁이가 와일드카드전 등 포스트시즌까지 출전해야 할 듯하다”며 “윤진호와 2군에 있는 백승현 등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얼떨결에, 그것도 큰 무대를 앞두고 주전 자리에 올랐다. 구본혁은 “중요한 경기만 남아 내가 선발 출전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라 생각하진 않는다”며 “팀에 불상사가 생긴 것 아닌가. 지환이 형은 회복력이 좋으니 빨리 나아서 돌아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까지 팀에 피해 가지 않게 공백을 잘 메우겠다. 부담 갖지 않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구본혁의 첫 번째 목표는 수비다. 그는 “호수비 욕심은 없고, 실책만 안 했으면 한다”며 “수비력 덕분에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환이 형이 없어 내야가 흔들린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타격은 차츰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다. 그간 타격 훈련에 힘써온 그는 “나는 출전하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경기 끝나면 늦게까지 남아 연습하고 퇴근하곤 했다.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며 “지환이 형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지만 하루에 안타 한 개라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번트 등 작전 수행에도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본혁은 “‘신인이니 못해도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수비, 타격, 주루 등 다 잘해야 프로에서 살아남는다”며 “일부러 더 대담한 마음가짐을 가지려 한다. 그래야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긴장 안 해서 잘하는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