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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남아 원정에 진땀 뺀 유망주들…"대표팀 왜 못하는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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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칸테라FC 선수들이 20일 호치민 탄롱스포츠센터에서 열린 KJFC와의 친선경기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호치민 | 정다워기자


[호치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제 대표팀이 동남아시아에서 못한다고 뭐라고 하면 안 되겠어요.”

MBC꿈나무축구재단 섬머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베트남 교류전에 출전한 칸테라FC 선수들은 20일 베트남 호치민 탄롱스포츠센터에서 열린 KJFC와의 친선경기에서 진땀을 뺐다. 칸테라는 지난 8월 대회 생활체육 부문 정상에 선 강팀인데 현지 교민 자녀로 구성된 KJ를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주도권을 쥐고 압도적인 경기를 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골을 넣지 못한 채 3-0으로 승리했다. KJ의 경우 취미반 성격이 강한 팀이라 칸테라는 더 큰 점수 차로 승리하기를 원했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들이 예상보다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환경 차이 때문이다. 칸테라 선수들은 이번 교류전을 통해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독일 같은 유럽 국가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베트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이로 인해 현지 적응이 쉽지 않았다. 호치민 현지에는 오전 기온이 31℃에 육박하고 습도가 90%를 넘는 극한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여름도 습하고 덥지만 베트남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 덕분에 선수들의 유니폼은 워밍업이 끝나기도 전에 축축해졌다. 게다가 잔디 문제도 안고 싸웠다. 탄롱스포츠센터는 V리그 호치민 시티 FC가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곳인데 잔디 상태가 말이 아니다. 사실상 잔디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으로 잡초와 풀이 무성하게 나 있어 축구를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곳곳에 잔디 없이 패인 부분도 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은 처음 접하는 그라운드였다.

첫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하나 같이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칸테라의 서동하는 “더운 날씨에서 운동을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베트남은 습해서 더 힘든 것 같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은철도 “이런 잔디는 처음이었다. 공이 많이 튀기도 하고 제대로 굴러오지 않아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 체험한 만큼 A대표팀이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게 이해가 된다고 했다. 신은철은 “사실 대표팀이 한 수 아래 전력의 동남아시아 팀들을 만나 못할 때마다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왜 그런지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 잘 못해도 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수즙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이번 베트남 원정은 아직 어린 유망주들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칸테라의 백인호 감독은 “한참 배우는 시기에 이런 경험은 선수들에게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저도 이 선수들 시기에 동남아시아 원정을 다녔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 이 선수들도 잊지 않고 좋은 경험으로 간직할 것 같다. 동시에 한 번 해봤다는 자신감도 갖게 될 것”이라며 교류전의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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