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프리미엄 헤드폰
노이즈 캔슬링으로 편안함 선사..뛰어난 음질 갖춰
자동 전원·전용 앱 등으로 편리한 사용성 강점
노이즈 캔슬링으로 편안함 선사..뛰어난 음질 갖춰
자동 전원·전용 앱 등으로 편리한 사용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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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사용해본 젠하이저(SENNHEISER)의 ‘모멘텀(MOMENTUM)3 와이어리스’ 헤드폰 |
[글·사진=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너도 다음에 한 번 꼭 써봐. 진짜 신세계라니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장을 위해 오른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타사 선배는 내게 모 업체의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소음 제거) 기능을 탑재한 헤드폰을 적극 추천했다. 장거리 비행에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착용에 따른 피로도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사실 어릴 때만 해도 커다란 엔진이 내는 굉음과 삐걱거리는 각종 기계음을 비행기를 탈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성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서른이 넘어서자 감성이 사라진 자리에 소음에 따른 피로와 스트레스가 몰려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당시 선배가 건넨 말이 기억에 뚜렷하게 남은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약 8개월 뒤 장거리 출장 기회가 다시 생겼다. 독일 베를린을 향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독일 오디오 기업 젠하이저(SENNHEISER)의 신제품인 ‘모멘텀(MOMENTUM)3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준비했다.
이륙 전부터 굉음을 내는 엔진 소리를 배경으로 모멘텀3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귀에 착용했다. 이어 음악 재생 없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을 켰다. 기대가 너무 컸을까? 다소 소음이 줄어들긴 했지만 엔진 소리는 여전히 귀에 들려왔다.
승무원이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달라는 요청이 오기 전까지 초록색 검색창을 빠르게 뒤졌다. 그리고 결국 다음과 같은 문구를 한 자료에서 찾아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외부 소음을 완전 차단할 경우 사용자가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또 음원 재생 시 원음 손실이 발생한다.’
젠하이저 역시 이런 이유로 헤드폰 등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외부 소음 완전 차단이 아닌 90% 수준으로 차단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야 귀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헤드폰이 큰 소음을 잡아주다 보니 기내에서 신문을 보고 노트북으로 기사를 쓸 때 집중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소음으로부터 귀를 완전히 해방한다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편안함을 가져다준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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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사용해본 젠하이저(SENNHEISER)의 ‘모멘텀(MOMENTUM)3 와이어리스’ 헤드폰 |
일을 마치고 눈을 붙이기 위해 노이즈 캔슬링 기능 위로 음악을 재생해봤다. 작은 소리로 음악을 켰는데도 주변 소음이 모두 사라졌다. 노이즈 캔슬링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무선 헤드폰임에도 뛰어난 음질을 자랑했다. 저음부터 중음과 고음 모두 뚜렷하게 소화했다.
한국을 떠난 비행기가 독일 땅에 슬라이딩할 때까지 약 12시간 모멘텀3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착용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했지만 특별한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느끼지 못했다. 푹신한 헤드폰 쿠션이 귀를 잡아줘 장시간 착용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헤드폰 착용에 따른 빨간 자국이 귀 주변에 십여분간 남아 다소 민망하기는 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감은 여전했다. 다만 평소 비행 중 받는 소음에 따른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 데다 덕분에 편하게 비행시간을 보냈다는 심리적 위안이 따라왔다.
독일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주일간 일상 속에서 모멘텀3 와이어리스 헤드폰을 더 사용해봤다. 뛰어난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음질 이외에도 편리한 사용성이 최대 장점으로 다가왔다.
모멘텀3 와이어리스 헤드폰은 별도의 전원 버튼이 없다. 접힌 헤드폰을 펴서 착용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진다. 다시 헤드폰을 벗으면 재생 중이던 노래가 멈추고 전원도 꺼진다. 다만 헤드폰을 접고 펼 때는 스테인리스 재질인 경첩에 손이 끼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음악 청취 또는 노이즈 캔슬링 작동 중 타인과 대화를 하거나 주변 소음을 들어야 할 때는 번거롭게 헤드폰을 벗을 필요가 없다. 손가락으로 슬라이드 버튼을 살짝 누르면 ‘트렌스페어런트 히어링’ 기능이 작동해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전용 앱(App)을 사용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부터 개인 취향에 맞는 오디오 설정이 가능하다. 터치 한 번으로 인공지능(AI) 음성 비서를 연결할 수도 있다. 혹시라도 헤드폰을 잃어버렸을 때는 앱을 통해 위치를 추적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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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SENNHEISER)의 ‘모멘텀(MOMENTUM)3 와이어리스’ 헤드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