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테라FC와 기흥FC 선수들이 20일 호치민 쏭낫 스타디움에서 호치민과 사이공의 V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호치민 | 정다워기자 |
[호치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아서 놀랐어요.”
칸테라FC와 기흥FC의 12세 이하(U-12) 선수들은 20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의 쏭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시즌 V리그 호치민시티FC와 사이공FC와의 24라운드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이들은 지난 여름 MBC꿈나무축구재단 섬머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19일부터 24일까지 호치민에서 이어지는 베트남과의 교류전에 참가하게 됐다. 프로그램 일환으로 V리그 경기 관전이 포함됐다. 호치민을 이끄는 정해성 감독이 직접 VIP 티켓을 제공해 시야가 가장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에게 베트남 축구는 낯설다. 베트남의 A대표팀 경기는 물론이고 V리그 경기를 직접 볼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 축구의 수준이 한국보다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린 U-12 시기에는 다양한 경험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칸테라의 경우 선수들이 대부분 서울시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어 FC서울의 경기를 자주 보는 편이다. 기흥은 수원을 연고로 하는 선수들이 많아 수원 삼성 경기를 자주 접했다. 당연히 K리그보다는 수준이 떨어지지만 축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시기에 있는 U-12 선수들에게 V리그 관전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를 관전한 선수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긍정적이었다.
칸테라의 김샘찬은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사실 베트남 축구가 한국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한데 실제로 보니 템포도 빠르고 경기도 공격적이라 흥미로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샘찬의 말대로 V리그는 굉장히 공격적인 편이다. 수비에 집중하기보다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축구에 정답은 없지만 스타일상 보는 입장에선 재미있기 마련이다. 기흥의 박건수도 “베트남 축구는 재미가 없거나 수준이 낮다는 것은 편견이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보고 편견이 깨졌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라고 덧붙였다.
V리그도 프로 무대인만큼 유망주 선수들은 자신의 시선에 맞춰 꼼꼼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칸테라의 공격수 김대원은 “제가 포워드라서 그 포지션의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더라. 받기 좋은 위치로 빠져 들어가는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대원이 말한 공격수는 호치민의 나이지리아 공격수 이스마힐 아키나데로 신장이 190㎝에 달하는 타깃맨이다.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작은 움직임까지 보고 배우려는 어린 선수들의 열정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선수들은 V리그를 ‘직관’해 나름의 소득을 올렸다. 교류전 첫 날 얻은 소득이었다.
한편 이들은 21일 오전 베트남 현지 유소년팀인 KJFC와 교류전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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