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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決斷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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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투샤오위 五단 / 黑 김지석 九단

조선일보

〈제4보〉(39~50)=투샤오위(屠曉宇)는 2003년 10월생으로 아직 만 15세다. 이번 LG배 통합예선 출전자 341명 중 열여섯째로 어렸지만 설현준 홍무진 지샹 천셴 등 한·중 유망주들을 연파하고 본선에 입성했다. 여세를 몰아 본선 첫 판서도 자국 선배 쉬하오훙을 따돌리고 여기까지 왔다. 가을 밤하늘을 뒤덮은 별들만큼이나 많은 신예들이 반짝이며 쏟아지고 있다.

백이 △로 한 칸 뛰어 넘어간 장면. 흑이 39를 권리 행사로 42까지 산 수순이 정확했다. 선수(先手)를 뽑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중앙 흑이 근거 없이 떠 있어 흑이 엷다는 게 중론. 앞서 백이 □의 급소 강습으로 시도했던 공격이 성공하면서 국면의 주도권도 백에게로 넘어갔다. 43, 44 교환은 중앙 흑 곤마에 대한 운신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혀두려는 임시변통.

45가 결단의 한 수였다. 참고도를 보자. 7까지 우하 중앙 쪽 흑 미생마 수습에 주력하는 것은 8로 선공당해 계속 끌려다닌다고 본 것. 백도 우중앙 흑보다는 좌하 쪽 백의 덩어리가 크므로 손을 뺄 수 없다. 46부터 50의 붙임수까지는 상용의 타개 수법. 그 와중에 흑도 하변 수습의 리듬을 타게 됐다. 50 때 흑은 어느 쪽에서 젖히는 것이 최선일까.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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