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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선수 꿈 이룬 이정후 "야구 이정후만큼 유명해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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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서 삼성화재 수련 선수로 지명받아

연합뉴스

프로배구 수련 선수로 뽑힌 이정후(중앙). 왼쪽은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마지막에 수련 선수로 이름이 불리는 순간 믿어지지 않았어요. 꿈꿨던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으니 야구 선수 이정후만큼 유명한 배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

16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20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삼성화재의 수련 선수로 지명된 이정후(19·문일고)는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당찬 각오를 19일 전했다.

이정후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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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기다리는 이정후(중앙)
[이정후 선수 제공]



문일중 3학년 때 어머니 권유로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배구를 시작한 데다 쟁쟁한 대학 선수들과 경쟁을 뚫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4라운드까지 지명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고, 수련 선수로 남자부 7개 구단이 한 바퀴 돌 때까지도 낙점받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수련 선수를 3명 뽑으면서 이정후는 1라운드에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리베로 장지원(19·남성고)과 함께 '고교생 듀오'로 새 시즌 V리그 데뷔를 앞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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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받고 꽃다발을 받는 이정후
[한국배구연맹 제공]



이정후는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신인 드래프트를 신청했는데 뽑힐 거로 예상 못 했다"면서 "열정적인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만큼 선수로 꼭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인 이종범(49) LG 2군 총괄코치의 아들로 올 시즌 맹타를 뽐내는 이정후(21·키움)와 이름이 같은 그는 "야구의 이정후 못지않게 유명한 '배구의 이정후'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키 180㎝인 그는 레프트와 리베로 포지션을 모두 뛸 수 있지만 리베로가 편하다고 한다.

그는 "서브를 받아낼 때의 짜릿함이 가장 좋다"면서 "배구를 늦게 시작했어도 순발력은 강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 최고의 리베로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선수 시절 최고의 레프트로 꼽혔던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과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베테랑 리베로 김강녕(한국전력)을 롤모델로 꼽은 그는 "5∼6년 안에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서 "함께 프로 선수가 된 장지원과도 경쟁하며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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