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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5년의 공포·10명의 죽음'... 30여년만에 소환된 '화성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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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지만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수감 중인 50대 남성이 특정됐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유력 용의자 A씨가 현재 수감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003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재조명을 받았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처음 발생해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경찰이 피해자를 처음 발견한 것은 1986년 10월 23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재 화성시 진안동)의 한 농수로에서였다. 박모(당시 25세)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2개월여 뒤 인근에서 박모(당시 25세)씨와 이모(당시 23세)씨가 잇따라 살해됐다. 이때 ‘화성연쇄살인사건’이란 명칭이 처음 붙었고, 비극은 이후 5년 가까이 이어졌다.

조선일보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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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월 경찰은 1986년 9월 15일 태안읍 안녕리(현재 안녕동)에서 있었던 이모(당시 71세)씨 살인사건도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살인은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 화성시 일대 반경 3㎞내에서 이어졌다. 10명의 여성이 살해됐다. △87년 1월 10일 홍모(당시 19세)양 △87년 5월 2일 박모(당시 29세)씨 △88년 9월 7일 안모(당시 54세)씨 △90년 11월 15일 김모(당시 14세)양 △91년 4월 3일 권모(당시 69세)씨가 잇따라 희생됐다.

1988년 9월 16일 태안읍 진안리에서 발생한 박양 살인사건은 모방범죄로 판명 났고, 1989년 피의자도 검거했다. 그러나 나머지 9개 사건의 범인은 찾지 못했다. 2007년 이전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 마지막 피해자 권씨 사건의 공소시효도 2006년 4월 2일로 모든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알몸이나 반나체 상태로 살해됐다. 모방범죄로 밝혀진 연쇄살인 9건의 살해수법에는 대부분 스타킹이나 양말 등 피해자 옷가지가 이용됐다. 범인은 주로 버스정류장과 피해자 집 사이로 연결된 논밭길이나 오솔길 등에 숨어있다가 범행했고, 흉기를 살해도구로 쓰지 않았다. 1990년 11월 15일 9번째 희생자 김양의 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제작됐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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