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어 하루만에 연천서 발생…긴급 살처분
경기도 행사 축소·취소…돼지고기 가격도 오름세
6개 시·도 중점관리지역 지정…외부 차단 총력
18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의 한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연천군에도 발생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파주·연천을 포함한 인근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연천군 소재 한 돼지농장에서 ASF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날 파주시에 위치한 돼지농장에서 처음 ASF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하루 만에 두 번째 발생농장이다. 첫 ASF가 발생한 파주농장과 연천농장 간 거리는 약 50km 정도이며 서로 차량 등의 이동은 없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날 해당 농장에서 ASF로 의심되는 돼지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은 직후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이동 통제와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고 ASF 확진에 따라 역학조사와 살처분을 시행했다. ASF 긴급행동지침(SOP)상 살처분 범위는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지만 사태 심각성을 감안해 반경 3km 내외로 강화했다.
감염 경로를 확인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연천 농장도 파주 농장처럼 남은 음식물을 직접 급여하지 않고 있으며 농장 관계자들의 최근 3개월간 해외를 방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사 주변에 울타리를 쳐놔 멧돼지 유입 가능성도 낮다.
ASF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리면서 경기 지역 일대 주민 불편과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도라산역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행사를 서울로 바꾸는 등 경기도 행사를 대부분 취소 또는 축소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물량 부족 우려에 이틀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방역당국은 발생 지역을 ASF 확산의 1차 저지선으로 보고 집중 방역 조치에 들어갔다. 파주, 연천을 포함해 포천·동두천·김포·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3주간 돼지반출 금지 등을 실시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국적인 일제 소독도 중요하지만 파주·연천 등을 벨트화해 방역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집중소독해 확산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등과 함께 포천시 일원의 밀집사육단지와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사태의 조기 종식을 기대했다. 이 총리는 “전파 경로가 어떻게 됐느냐와 상관없이 해야 할 일은 전광석화처럼 신속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며 “과거 구제역 때 보면 장기전으로 방역을 했지만 이번에는 단기에 승부를 낼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