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현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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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사료·육계 관련주 고공비행
18일 오후 2시 23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이글벳(044960)은 전날보다 29.43%(2410원) 오른 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틀째 상한가다. 씨티씨바이오(060590), 우진비앤지(018620), 대성미생물(036480), 제일바이오(052670)등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가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작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이들 업체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지정한 권고 소독제를 생산한다.
같은 시각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136480)은 전날보다 17.05%(625원) 상승한 4290원을 기록 중이다. 대량 살처분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 부족과 소비자의 대체재 선호 현상이 육계 기업 실적을 올릴 것이란 관측 덕분이다. 마니커(027740)와 체리부로(066360)주가도 이틀째 크게 오르고 있다. 이중 체리부로는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 근처 바닷물이 우리 해역에 유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생선 대체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돼지열병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잔반(殘飯·먹고 남은 음식) 사료 공급이 금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사료 제조업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우성사료(006980)가 8% 이상 상승 중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무소속)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는 농가는 전국적으로 257개(5월 말 기준)나 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 파주시의 한 양돈 농가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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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급락 종목 속속 출현
인터넷 주식투자 동호회 분위기를 살펴보면 "큰 돈 벌 기회"라며 들뜬 투자자가 많다. 한 개인 투자자는 ‘작년 중국 상황을 떠올리면 (돼지열병 테마주를) 살 생각이 들 것’이라고 적었다. 지난해 8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의 경우 불과 8개월 만에 31개 성·시 전체로 병이 퍼졌다. 살처분된 돼지만 102만 마리가 넘는다. 중국 정부의 방역 노력도 돼지열병의 강한 전염성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하루 이틀 사이 끝날 파동이 아니라고 주가가 무조건 오른다는 법은 없다"며 ‘묻지마 투자’를 경계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돼지열병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분명한 기업 주가까지 덩달아 급등하는 일이 관찰된다"며 "거품이 순식간에 꺼져 대규모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이런 때일수록 옥석을 골라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든 돼지열병 테마주가 급등세를 지속 중인 건 아니다. 이날 육계 관련 종목 가운데서는 팜스토리(027710)와 동우팜테이블 주가가 초반에 잠시 치솟다가 장중 약세 전환했다. 방역 테마주로 묶인 코미팜(041960)도 그래프 색깔을 수시로 바꾸며 요동치고 있다. 한일사료(005860)주가도 투자심리가 꺼진 상태다.
전준범 기자(bb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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