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의심 신고 직후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 가축 및 차량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하고 살처분 조치를 진행 중이다. 발생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의 소독 차량이 인근에서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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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관리지역에선 발생농장과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3㎞ 안에 있는 농장을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한다. 지금까지는 500m 내에서만 살처분을 진행해왔다. 파주 돼지농장의 경우 반경 3㎞ 안에 농장이 없으며 연천의 경우 3㎞ 안에 총 5500마리 규모의 3개 농가가 있어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다.
또 중점관리지역 6개 시군 간 공동방제단 전환배치 등 소독차량을 총 동원해 집중 소독하고, 중점관리지역에는 생석회 공급량을 다른 지역 보다 최대 4배까지 늘려 축사 주변에 집중 살포할 예정이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가에 대한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도 당초 1주에서 3주로 연장하고, 해당 지역 안에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출하하도록 할 예정이다. 3주 간 경기·강원지역 축사에는 진단사, 수의사, 컨설턴트, 사료업체 관계자 등의 질병치료 목적 이외 출입을 제한한다. 중점관리지역 내 양돈농가 입구에 초소를 설치해, 돼지와 접촉이 많은 인력 출입도 관리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연천군 돼지농장에는 외국인 노동자 총 5명이 종사하고 있다. 4명은 네팔 국적이고 1명은 스리랑카 국적인데, 이중 네팔 국적 1명이 지난 4월 네팔을 방문했다. 네팔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국가는 아니다. 해당 농장은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는 농장은 아니지만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돼지농장과 달리 창문이 없는 무창농장은 아니며 울타리가 설치돼 있다.
박병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연천군 돼지농장과 파주시 돼지농장 간 차량 간 이동이 없어 연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생멧돼지나 남은 음식물 급여 등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북한에서 강물이나 태풍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 농식품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올해 8월 기준 전국 돼지 사육 규모는 1224만마리 정도로 평년(1083만마리) 대비 13% 많다. 육가공업체 등이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파주·연천에서의 살처분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17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당 5828원으로 전날(㎏당 4403원)에 비해 32.4% 상승한 것은 이동중지명령에 따른 단기간 물량 부족을 우려한 중도매인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가격 상승으로 보여진다.
정부는 향후 돼지고기 수급‧가격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농협, 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에 걸린 가축은 전량 살처분·매몰처리 되고, 이상이 있는 축산물은 국내 유통되지 않는 만큼 국민들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소비해 달라"면서 "축산농가 및 축산관계자는 농장 및 관련시설에 대한 소독 등 철저한 방역조치를 이행하고, 면밀한 임상관찰을 통해 의심축이 있을 경우에는 신속하게 신고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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