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재 부각 양계업체, 주가 강세
양돈업체 단기적 소비심리 악화 우려
사료업체 실적 감소 가능성 유의해야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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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도 파주에 이어 18일 연천에서도 확인되면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양돈, 양계업체들의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덩달아 사료, 백신기업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속도에 따라 각 업체별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돼지 사육두수 감소로 이어져 사료업체들로서는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백신기업들에 대한 무분별한 기대감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증시에서는 돼지고기 대체재로 부각된 닭고기 업체들의 수혜가 지속됐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하림과 마니커가 또 다시 20% 넘게 급등해 최근 1년 내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코스닥 시장의 체리부로 역시 10% 넘게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각 기업들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도계 부문에서 하림의 점유율이 21.22%로 가장 높다. 마니커, 정다운의 최대주주인 이지바이오(7.67%)와 체리부로(7.6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양돈업체들의 상승폭은 전날보다 둔화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우리손에프엔지와 팜스토리는 전날에 이어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선진과 팜스코 주가는 1% 넘게 떨어졌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돈육시장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돼지고기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시세도 같이 하락할 것이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소비심리가 악화될 경우 대체재인 닭고기와 오리고기 시세 상승으로 양계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가 지속될 경우 돼지고기 공급 감소로 돈육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양돈업체들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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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 외 지역으로 확산되고, 살처분 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돈육 공급과잉이 완화되면 돼지고기 가격은 중기적으로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양돈업체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우성사료와 미래생명자원 등 사료업체들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돼지 사육두수의 감소로 사료업체들의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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