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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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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돼지열병]아프리카서 유럽 거쳐 아시아로…20개국 돼지 농장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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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억마리 살처분 예상”

세계 돼지고기 가격 13% ↑

아프리카 풍토병이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2016년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급속히 확산되며 세계 양돈장을 초토화하고 있다.

1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9월12일 기준으로 ASF가 유행 중인 국가 혹은 지역은 모두 19곳이었다. 이날 경기 파주시의 돼지농장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피해국은 한국을 포함해 20곳으로 늘어났다. ASF는 인체에는 영향이 없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유럽에선 2016년 9월 몰도바에서 처음 발병해 이듬해 체코와 루마니아, 헝가리, 불가리아 등 동유럽으로 확대됐다. 아시아에선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병 사례가 나왔다. 올해 들어 몽골(1월), 베트남(2월), 캄보디아(3월), 홍콩(5월) 등으로 잇따라 확산됐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일부 농민이 ASF에 걸린 돼지를 다른 지역에 팔거나 돼지고기가 포함된 잔반을 돼지 사료로 쓰면서 ASF가 더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도 5월 말 발병이 확인된 후 전국 단위의 방역에 힘쓰고 있다.

특히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피해가 크다. 중국 정부는 최근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돼지 100만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살처분 규모가 1억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에선 1년 새 돼지고기 가격이 50% 가까이 오르고, 일부 지역에선 1인당 살 수 있는 돼지고기양을 제한하기도 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올해 세계 돼지고기 가격은 크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돼지고기는 파운드(약 450g)당 70.675센트(약 840원)에 거래됐다. 작년 12월31일 종가가 파운드당 60.4센트였던 데 비교하면 13.22% 상승했다. ASF의 피해가 커지면 돼지고기의 대체재인 다른 육류의 가격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

ASF가 번지지 않은 중·서유럽의 독일과 덴마크, 영국에서는 돼지농가를 대상으로 ASF 발병에 대비한 보험을 만드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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