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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북한 통해 유입?...국내 발생 경로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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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은 도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일까.

경향신문

당국이 중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 탐지견을 투입해 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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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까지 이 병의 국내 유입경로를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 파주의 농장주나 이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4명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지난 1월 1일 이후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통한 병의 유입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또 발생 농장은 중국 등 해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전염원으로 꼽혀온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곳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는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발병 농가가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5㎞가량 떨어진 한강·공릉천 합류 지점에 위치해 있다. 북한과는 불과 1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얘기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임진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 지역에 다다른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야생멧돼지가 떠내려왔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는지 여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이런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발생농가의 축사가 창문이 없는 축사로 돼 있는 등 사육시설이 우수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축사 안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병이 국내로 들어온 경로나 발생 원인 등은 축산당국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전파된 이 질병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8개 나라로 퍼졌다. 가축 질병 방역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대만에서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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