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중국, 베트남,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공항과 항만 등에 탐지견을 투입해 검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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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까지 이 병의 국내 유입경로를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기 파주의 농장주나 이 농장에서 일하고 있는 4명의 외국인 노동자들도 지난 1월 1일 이후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통한 병의 유입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또 발생 농장은 중국 등 해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전염원으로 꼽혀온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는 곳도 아니다.
현 시점에서는 북한에서의 유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발병 농가가 북한 접경지역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5㎞가량 떨어진 한강·공릉천 합류 지점에 위치해 있다. 북한과는 불과 1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얘기다. 오두산통일전망대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임진강을 건너면 바로 북한 지역에 다다른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야생멧돼지가 떠내려왔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중국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 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됐는지 여부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이런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다.
농식품부는 발생농가의 축사가 창문이 없는 축사로 돼 있는 등 사육시설이 우수하기 때문에 야생동물이 축사 안으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병이 국내로 들어온 경로나 발생 원인 등은 축산당국의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럽에서 동유럽으로 전파된 이 질병은 지난해 8월 이후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8개 나라로 퍼졌다. 가축 질병 방역 능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과 대만에서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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