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치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발생농장 등 돼지 395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정확한 발생원인은 역학조사반이 정밀조사 중"이라며 "감염바이러스 유형 역시 아시아타입인지, 아닌지 DNA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현수 장관과의 일문일답.
△발생농가 현황은. 가장 중요한 것이 감염경로를 찾는것인데 어떤 방향으로 추적하고 있나.
=이번 발생 농가는 돼지 2400두 키우는 농가다. 모돈이 340두, 자돈이 2100두 정도 된다. 농장 형태는 창문없이 밀폐된 무창농장이다. 농장주인이 해외여행을 간적도 없다. 농장관리인 중에 외국인 노동자가 4명 있는데 4명 모두 최근에 외국에 간 적이 없다. 현재로선 발생경로를 당장 확인하지 못했다. 이날 아침부터 역학조사반 투입해서 정밀검사하고 있다. 원인 파악하고 확산 방지가 중요하다. 감염경로와 관련해 가족들이 운영하는 농장이 2개 더 있다. 농장주 본인 한 개, 부인 한 개다. 살처분은 3개 농장 모두 진행했고 살처분 규모는 3900두 정도다.
△얼마전에 추석 명절이었다. 농장주 가족들 왔다갔을텐데 감염 가능성은 없나. 소유농장은 발생농장과의 거리는 얼마나 되나.
=발생농장과 농장주 소유 농장은 20㎞ 떨어져있다. 가족들 방문 이력은 조금 더 확인하겠다.
△발생농장에서 5마리의 폐사체가 나왔다고 했다. 농장의 돼지들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혈청검사 2월에 진행한 뒤 6월에 14개 접경지역만 따로 일제검사를 진행했다. 8월에는 전국에 있는 돼지농장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진행했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폐사한 5마리 전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렸나? 해당농가의 경우 사료공급 시기와 사료 종류는?
=5마리 가운데 2마리에 대해 혈청검사를 진행했고 2마리가 양성으로 나왔다. 사료는 잔반급여가 아니다.
△소유농장 인근 지역 관리는 별도로 진행하고 있나.
=최초 발생농가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이 20㎞ 떨어져있고 이 농장 주변 3㎞이내에 20농가 더 있다. 이 농가들 대상으로 정밀검사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으로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넘어올 경우 철책선 탓에 육상으로는 불가능하고 한강 하구 유입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발생농가와 한강하구 거리는 어떻게 되나.
=발생농가로부터 한강하구는 2~3㎞정도 된다. 정확한 발생원인은 역학조사반이 정밀검사 중이다.
△북한에서 지난 6월 최초 발생신고가 있었는데 이후로 추가 확인된 사례는 없나.
=아직 북한의 추가보고는 없었다.
△잔반급여 사용 농장이 아니고 농장은 밀폐돼있는 형태고 농장주는 외국도 갔다온 적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남은 의심경로는 무엇이 있나.
=가정해서 원인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이 농장에 대해 다시 설명하자면 무창농장이고 멧돼지 침입방지 울타리도 설치돼 있다. 농장주 해외여행 이력도 없고 잔반투입 농가도 아니다. 다른 원인에 대해 찾고 있는 중이다. 가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4명 있다. 국적이 어떻게 되고 ASF 발생국인가?
=네팔이다. 발생국 아니다.
△북한과의 방역 협력에 대해 진척사항은 있나. 돼지고기에 미칠 파급효과는.
=북한과 협력계획은 없다.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얼마나 방지하느냐에 따라 돼지고기 수급에 영향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 더 지켜보시고 판단해달라. 지금으로선 큰 영향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
=학계에서 잠복기는 4~19일 정도로 본다. 감염 후 7일쯤에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 가장 높다. 예찰검사는 고열 여부 등병 증상을 파악하고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하고 조치할 계획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치료제가 없다고 알려져있다. 치료제 개발 현황은.
=중국에서 백신 개발하고 있다. 평가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상업적 활용 단계는 아니다.
△발생농가와 DMZ 거리는 얼마나 되나. 아시아 8개국에서 발병했는데 발생국 바이러스와 유형이 같은가.
=바이러스 유형은 현재 DNA를 분석하고 있다. DMZ와의 거리는 파악 중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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