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신인 배구 드래프트서 잇따라 1순위 지명으로 전력 상승 기대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김명관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2019시즌 남자프로배구 최하위 수모를 겪었던 한국전력이 알찬 전력 보강으로 새 시즌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전력은 16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2019-2020시즌 남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경기대의 '장신 세터' 김명관(22)을 지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에 따라 50%의 추첨 확률을 받았고, 원했던 김명관을 잡는 데 성공했다.
김명관은 정교한 토스 능력에 키 194.5㎝의 높이까지 겸비한 즉시 전력감이라서 한국전력의 전력 상승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은 올해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때 캐나다 출신의 특급 공격수 가빈 슈미트(33·208㎝)를 영입한 데 이어 신인 최대어까지 잡아 꼴찌 탈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한국전력이 영입한 특급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 |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 4승(32패) 수확에 그쳐 남자부 7개 구단 중 최하위로 밀렸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지난 시즌 4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순번이 잘 나와 외국인 선수와 신인 모두 1순위로 뽑게 됐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를 겨루는 한국전력의 문화를 만들어가다 보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꼴찌 탈출 기대감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장 감독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며 패배 의식에 젖었던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4박 5일 일정의 제주도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전훈 마지막 날에는 전체 선수단이 성산일출봉 해맞이로 새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성산일출봉 해맞이를 한 한국전력 선수단. 오른쪽에서 4번째가 장병철 감독. |
장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 전날 긴장돼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무엇에 쫓기고 경기에 지는 등 악몽을 꿨다"면서 "꿈은 반대라더니 1순위 지명권을 얻어 고민 없이 김명관 선수를 뽑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김명관의 활용법에 대해선 "키가 크기 때문에 취약 포지션인 센터로 쓰는 걸 고려해 봤지만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최고의 세터를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명세터 출신의 권영민 세터 코치가 집중적으로 조련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명관은 주전 세터 이호건(23)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이민욱(24), 베테랑 강민웅(34)의 뒤를 받치며 출전 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리는 KOVO컵을 준비 중인 장 감독은 8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거포' 가빈을 투입해 실전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는 "가빈이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K0V0컵에 출전이 가능하다"면서 "가빈을 최종 점검하면서 새 시즌 V리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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