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월드컵에서 3-1 완승
지난달 서울 아시아선수권 패배 설욕
6월 VNL 포함 올해 2승 1패 우위
이재영-김연경 쌍포 48득점 합작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여자배구월드컵에 출전중인 대표팀. [사진 국제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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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배구가 원정에서 일본을 무너뜨렸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 1패로 앞섰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16일 일본 요코하마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배구연맹 여자월드컵 일본전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9 25-22 27-25)로 이겼다. 중국(0-3)과 도미니카공화국(0-3)을 상대로 2연패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 첫승을 거뒀다. 1승2패(승점3)가 된 한국은 9위로 올라섰다. 이재영(흥국생명)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26점, 김연경(엑자시바시)과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각 22, 17점을 올렸다.
이번 승리가 의미있는 건 지난달 24일 안방인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의 패배를 설욕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18세 이하 세계선수권 멤버를 주축으로 한 일본 2진에 1-3으로 졌다. 앞선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1진을 꺾은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당한 충격패였다. 하지만 이번엔 적지에서 아시아배구선수권 MVP 이시카와 마유까지 합류한 일본 정예 멤버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1세트에서 20-18까지 앞서갔으나 서브 범실, 리시브 범실이 이어지며 어이없게 역전패했다. 2세트에서도 중반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김연경과 박정아(도로공사)의 공격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3세트 초반에도 14-7, 더블스코어로 앞서간 한국은 이재영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김연경이 해결사 역할을 하며 2-1 역전에 성공했다.
16일 일본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왼쪽). [사진 국제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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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에서도 한국은 이재영과 김연경의 힘있는 공격과 김수지(IBK기업은행)의 블로킹까지 나와 계속 리드했다. 그러나 24-19 매치포인트에서 연이어 점수를 내줬다. 24-22에선 경기가 끝나는 듯 했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일본의 득점이 인정됐고, 기어이 24-25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이다영(현대건설)이 극적으로 블로킹을 잡아냈고, 연속 포인트를 따내 가까스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장 김연경은 "어제 패배를 딛고 오늘은 수비와 블로킹(17-3)을 잘 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냈다"고 말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한일전은 언제나 중요한 경기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했다. 2% 더 노력했고, 이겼다. 이번 경기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이번 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18일 낮 12시 30분 러시아와 대결한다. 러시아는 지난달 올림픽 대륙간 예선에서 2-0으로 앞서다 역전패한 상대다. 2020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도 내줬다. 특히 당시 세르지오 부사토 코치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눈찢기 세리머니'를 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부사토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독으로 승격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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