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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5타점' LG 이형종 "자책과 경험이 지금의 레그킥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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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이형종이 5회말 1사2,3루 희생타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 9. 1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외야수 이형종(30)이 개인 통산 최다타점 경기를 달성하며 타자 전향 후 보낸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형종은 15일 잠실 두산전에 3번 타자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점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8회말 투런포로 올시즌 13번째 홈런을 기록한 그는 홈런 하나만 더하면 개인통산 최다 홈런시즌을 완성한다. LG는 이형종의 활약을 앞세워 10-4로 두산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매시즌 진화를 이루고 있는 이형종이다. 올시즌 공인구 변화로 거포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형종은 오히려 자신의 타격을 한 단계 더 진화시켰다. 2017시즌처럼 타격 준비시 왼쪽 다리를 높게 들면서 중장거리형 타자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를 두고 이형종은 “6월부터 다시 다리를 들고 있다. 장타력을 향상시키려는 이유도 있지만 타격시 타이밍이나 리듬도 다리를 들 때 더 좋은 것 같다”며 “신경식 타격코치님과 이병규 타격코치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레그킥을 긍정적으로 봐주시면서 중심이동까지 강조하셔서 지금의 타격 메커닉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만큼 고민과 변화도 많았다. 타자 전향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던 2016시즌 이형종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타격 메커닉이었다. 장타보다는 정확성에 초점을 맞춘 교타자형 타격을 했다. 그리고 2017시즌 본격적으로 왼쪽 다리를 들면서 장타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이형종은 “2016년 와일드카드 경기가 시작점이 됐다”고 입을 열며 “당시 와일드카드 2차전 한 경기를 한 후 미야자키 교육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동료들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것도 아쉬웠는데 바로 다음날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일본으로 가니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가서 죽도록 훈련해서 내 타격을 찾아야 한다. 소심한 타격이 아닌 시원시원한 타격으로 후회없이 연습해야지’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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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번 이형종이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1,2루 동점 1타점 안타를 터트린후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9.01.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2017시즌 레그킥을 하면서 홈런 9개를 기록했지만 당해 후반기 체력저하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2018시즌에는 리드오프로서 체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레그킥에서 토킥으로 타격 메커닉에 변화를 줬다. 그러다가 올해 6월부터 다시 장타에 초점을 맞춘 레그킥 타격을 하고 있다. 이형종은 “올시즌 1번 타자를 안 하면서 출루보다는 타점에 신경쓰고 있다. 3번 타자나 5번 타자가 레그킥과도 잘 맞는 게 아닌가 싶다”며 “내가 출루하는 것보다 주자가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이날 경기처럼 (이)천웅이형과 (오)지환이 같은 빠른 주자가 출루하면 타점을 올릴 확률도 올라가는 것 아닌가. 특히 무사 3루 혹은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만 쳐도 타점이 올라가니까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형종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에 대해 “2016년 와일드카드 경기 후 자책도 많이 했지만 3년 동안 경험도 많이 쌓았다. 이를 통해 레그킥도 만들었다. 3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나 자신도 기대하고 있다”며 “아직 정규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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