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페게로가 4회말 2사1루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9. 9. 1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LG 외국인 타자 페게로가 괴력을 과시했다.
그는 15일 잠실 두산전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0-0으로 맞선 4회 타석에 섰다. 그는 상대선발 최원준의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형성된 118㎞짜리 커브를 그대로 퍼올려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발사각은 41도, 체공시간은 7.1초에 달하는 홈런이었다.
대개 30도 내외의 발사각이 홈런에 주효하다. 그 점을 고려하면 페게로의 타구는 홈런이 아닌 뜬 공이 될 공산이 높았다. 그러나 괴력이 밑받침이 되며 타구는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이날 경기에 앞서 LG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에 대해 “힘은 좋다”라고 말하며 윤진호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페게로는 40여 경기에 출전하며 홈런수는 이날 홈런을 제외하면 5개에 불과했다. 195㎝에 117kg의 거구. 그러나 당연히 덩치만 크고 힘은 없다는 눈총을 받을만 했다. 그래서 윤진호가 그를 향해 체격은 큰데 힘이 없다고 여러번 놀렸다는 것.
그걸 마음에 두고 있던 페게로는 지난달 대구 삼성전에서 밀어친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윤진호부터 찾았다. 밀어친 홈런으로 그동안 무시당했던 힘자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그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도 홈런이 안 나온게 부담은 됐던 모양이다. 어제처럼만 쳐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류 감독의 바람처럼, 페게로는 전날 홈런에 이어 오늘(15일)도 홈런을 때려냈다. 2연속경기 홈런. 그것도 엄청난 체공시간과 높이를 자랑하는 홈런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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