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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선동열. 스포츠서울 DB |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선동열(전 해태)로 시작해 류현진(LA다저스)으로 끝났다.
역대급 투고타저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O리그에서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 현역시절 ‘국보’로 불린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은 무려 세 차례나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해 전설로 남았다. 데뷔 2년차였던 1986년 당시 해태 소속이던 선동열은 39경기에 등판해 무려 262.2이닝을 소화하며 24승 6패 6세이브 방어율 0.99로 KBO리그 최초의 0점대 방어율 등극자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듬해인 1987년 0.89로 전대미문의 2연속시즌 0점대 방어율로 국내 최고 투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당시에는 선발과 마무리의 개념이 불분명했고, 이른바 4이닝 세이브도 비일비재 했다. 주로 구원으로 등판하던 1993년에는 무려 49경기에서 126.1이닝을 소화하며 10승 3패 31세이브 방어율 0.78로 역대 한 시즌 최저 방어율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록은 26년이 지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말그대로 만화같은 성적이다.
선동열이 최초와 마지막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1986년과 1993년은 무려 18명의 투수가 2점대 이하 방어율을 기록해 투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참고로 KBO리그 최초의 1점대 방어율은 프로 원년인 1982년, 36경기에서 224.2이닝을 던져 24승 4패 7세이브 방어율 1.84로 타이틀홀더가 된 ‘불사조’ 박철순(당시 O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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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6회초 2말 1사 상대타자 르비어의 타구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1점대 방어율은 1998년 당시 현대 소속이던 정명원(1.86)과 해태 임창용(1.89)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투수 분업화 이후인 2006년 혜성처럼 나타난 ‘괴물’ 류현진(당시 한화)이 재현했다. 2010년 한화의 외로운 에이스였던 류현진은 12년 만에 1점대 방어율(1.82)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류현진은 25경기에 선발등판해 192.2이닝을 소화하며 16승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류현진 이후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는 13년 동안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13일 현재 방어율 1위인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 잔여시즌 세 차례 등판해 경기당 6이닝씩 총 18이닝을 던져 단 1점만 내주면 1.99까지 떨어뜨릴 수는 있다. 린드블럼이 1점대 방어율로 시즌을 마치면 역대 최초의 1점대 방어율 외국인 투수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참고로 역대 외국인 투수 중 최저 방어율은 2007년 당시 두산 소속이던 다니엘 리스가 기록한 2.07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