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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올 추석 면세점 이용하셨나요? 일회용비닐 3장 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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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품 인도장 한 켠에 중국 보따리상(대리구매상)들이 물건을 수령하고 버린 일회용 비닐이 쌓여있다. [사진 제공 = 신미진 기자]


면세업계가 일회용 비닐 줄이기에 동참한다. 제품 보호라는 명목 하에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에어캡을 2~3중으로 사용하는 등 과대 포장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물류센터에서 공항 인도장까지 상품 운송에 사용되는 가방 모양의 행낭을 플라스틱 용기로 변경한다. 이를 통해 에어캡 양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함으로써 행낭보다 제품 충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연간 4000t 가량 사용했던 에어캡 사용량을 10분의1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 7월부터 동일한 플라스틱 용기를 상품 운송에 적용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다른 인도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6월부터 모든 상품 운반에 특별 제작한 도트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행낭을 사용했을 때 보다 에어캡 사용량을 40% 가량 감축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전용 상자 'H그린박스'를 통해 상품을 운반하며 에어캡 사용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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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은 상품 운반에 사용되는 행낭을 플라스틱 전용 용기로 변경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 = 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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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면세점은 과대 포장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대형마트, 편의점과 달리 일회용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무상으로 제공한다. 환경부의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일회용 봉투 사용은 불법이나, 면세점은 규제 대상인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점포에 해당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 인도장 한 켠에는 여행객들이 제품을 수령한 뒤 바로 캐리어에 담고, 버린 일회용 비닐이 가득 쌓여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와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비닐쇼핑백 사용량은 2017년 6641만장, 지난해 7984만장으로 집계됐다. 봉투형 에어캡 사용량은 지난해 6136만장으로, 2년만에 50% 가량 급증했다.

결국 지난해 면세점에서 사용된 쇼핑백과 봉투형 에어캡 등 일회용 비닐은 총 1억4120만장에 달한다. 이를 지난해 면세점 이용객수(4814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약 3장씩 일회용 비닐을 사용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사용된 롤형 에어캡 38만롤을 더하면 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

일각에서는 에어캡뿐 아니라 비닐 쇼핑백도 감축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신창현 의원은 면세점에서 지급하는 비닐쇼핑백 등 일회용품을 유상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 의원은 "면세점에서 비닐 폐기물이 대량으로 발생하는데도 공항 자체의 특수성 때문에 이제까지 관리 사각지대에 있었다"면서 "모든 면세점 비닐백에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고, 친환경적인 대체 포장수단을 도입해 근본적으로 폐기물을 억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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