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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5월25일. 올해 초 일명 ‘버닝썬 사건’의 뒤를 이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고유정(36·구속기소)의 잔혹한 수법은 공분을 일으켰다.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 시신없는 살인사건, 신상공개를 피하기 위한 ‘머리커튼’, 의붓아들 사망의혹까지 논란과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현재. 재판에 넘겨진 고유정은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 다른 의혹인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도 지연되는 모습이다.
‘우발적 범행’ 주장하는 고유정, 치열한 법적공방 예고
제주지법은 현재까지 두 차례의 공판을 진행했다. 고유정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며 법적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이달 2일 진행된 2차 공판기일에서 고유정 측은 “졸피뎀을 피해자에게 먹이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전개했다.
앞서 첫 공판에서도 “성폭행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우발적 범행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계획적 범행과 우발적 범행의 형량 차이가 큰 만큼 고유정 측은 계속해서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고유정의 인터넷 검색어 등을 근거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16일 세 번째 공판기일에서도 이 같은 주장은 반복될 전망이다.
전 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이 8월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받고 나와 호송차에 오르며 시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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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발표 늦어지는 ‘의붓아들 사망사건’
지난 3월2일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고유정의 의붓아들인 네 살배기 A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A군은 고유정의 현 남편 B씨와 함께 잠을 자고 있었고,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의식과 호흡·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군이 전신을 10분 이상 눌려 질식사했다는 부검 결과를 내놨다.
A군의 사망을 두고 고유정과 현 남편 B씨는 계속해서 강하게 대립해왔다. 고유정은 B씨의 과실치사임을, B씨는 고유정에 의한 살인임을 주장하고 있다. B씨는 6월 고유정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고, 두 달 뒤인 8월 고유정은 명예훼손 혐의로 B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현 남편에 의한 과실치사와 고유정에 의한 타살 등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당초 이에 대한 수사결과를 8월 초께 발표하려 했다가 살펴볼 부분이 더 있다는 이유로 연기했다. 수사 자체는 사실상 마무리됐으나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법률전문가들의 자문을 받는 등 마무리 점검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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