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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빠의 질주…이동국·클라크 ‘가족은 나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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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현장 지키는 노장 선수들

40세 골잡이 이동국 여전한 킬러

38세 명가드 양동근 우승 청부사

미국 가족 그리운 최고령 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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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매를 둔 축구선수 이동국 가족. [사진 이동국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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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30대 중반이면 황혼기다. 힘도, 체력도 후배에게 뒤져 설 자리가 좁다. 이런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여전히 실력을 자랑하는 노장 선수들이 있다. 프로축구 K리그의 이동국(40·전북), 프로농구(KBL)의 양동근(38), 그리고 KBL 최고령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44·미국·이상 현대모비스)다. 40대 안팎인 이들은 또 하나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바로 ‘아빠’다. 가족의 응원에, 노장은 투혼을 불사른다. 올 추석도 세 아빠는 달린다. 가족을 위해.

이동국은 K리그 유일의 40대 필드플레이어다. 현역으로 오래 뛴 선수 대부분은 골키퍼였다. 이동국과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 현영민이 벌써 3년 차 해설자다. 이동국은 K리그 통산 득점 1위(221골), 공격포인트 1위(298개), 도움 2위(77개)의 ‘레전드’다. 통산 528경기 출장으로 이 역시 필드플레이어 최다 기록이다. 올해도 7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실력만큼 인기도 여전하다. 이동국은 유벤투스 친선전(7월)을 위한 팬 투표에서 공격 부문 2위(2만6773표)에 올랐다. 이동국은 잘 알려진 대로 딸 재시·재아(12), 설아·수아(6), 아들 시안(5)을 둔 ‘다둥이 아빠’다. 그에게 가족은 ‘비타민’이다. 야속하게도 전북은 추석 연휴 14일 상주와 경기한다. 이동국은 “프로 선수가 된 뒤로 명절을 가족과 보내지 못해 아쉽다. (오래 하다 보니) 지금은 괜찮다. 대신 휴식기에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TV에서 아빠가 뛰는 모습을 보며 좋아한다. 한 발 더 뛰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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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양동근 가족. [사진 양동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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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38세지만 여전히 KBL의 대표 가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하며 현대모비스 우승을 이끌었다. 양동근은 KBL 역대 최다우승(6회) 선수다. 실력이 몸값이다. 양동근은 올 시즌 총액 4억원에 1년 재계약했다. KBL 평균연봉(7월 1일 기준)이 약 1억4000만원이다.

롱런 비결은 무던한 성격이다. 양동근은 이겨도 늘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다쳐도 참을 만하면 그냥 뛴다. 코트에선 거침없지만, 집에 가면 ‘패밀리맨’으로 변신한다. 비시즌에는 아들 진서(10)와 딸 지원(8)의 등하교를 책임지는 자상한 아빠다. 올 추석은 그는 운이 좋다(그는 경기 후 늘 ‘운이 좋았다’고 한다). 선수단 외박이다.

양동근은 “예년 같으면 해외 국제대회나 전지훈련 기간이다. 운동선수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가족에겐 늘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전히 잘 뛸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 덕분이다. 가족을 생각하면 순간적으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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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클라크 가족. [사진 클라크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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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모비스와 계약한 44세 클라크는 KBL 역대 최고령 선수다. LG의 3년 차 감독 현주엽과 동갑이다. 클라크는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정규리그와 챔피언전 우승에 기여했다. 정규리그에선 평균 10분7초(16경기)를 뛰면서 4.8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들 그를 두고 “시간이 거꾸로 간다”고 말한다. 2005~06시즌 오리온스를 시작으로 삼성, LG, KCC 등 한국에서만 9시즌째다.

노익장은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다. 벤치 프레스를 140㎏이나 들어 올린다. 웬만해선 엄두도 못 낼 무게다. 고향 미국 텍사스에서 ‘굿 대디’로 소문난 클라크는 현재 가족과 떨어져 있다. 패션디자이너인 아내 크리스틴과 아들 조(13), 딸 재스민(11)은 미국에 산다. 클라크는 “가족과 떨어져 슬프다. 같이 있다면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을 것이다. 아이들 응원에 걸맞는 아빠가 되도록 새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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