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는 결국 FA(프리에이전트) 제도 등 선수 권익과 관련된 제도 전반의 개선과 엮여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7~28일 2019년 제5차 이사회 및 사장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사회는 현재 KBO리그가 위기라는 점에 적극 공감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를 꾀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러 제도 개선에 대한 격의 없는 토론이 펼쳐졌다는 후문이다.
크게 보자면 FA제도 개선과 신인 드래프트, 외국인 선수 제도 등에 대한 아젠다들이 논의됐다. 특히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서 KBO는 올 시즌부터 다시 도입한 몸값 상한제 대신 샐러리캡 도입 여부가 논의된 것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엔트리 확대도 안건으로 올랐다.
관중 감소에 KBO리그가 위기감을 가지고 여러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지만, 외국인 선수 출전 엔트리 확대는 대부분 구단들이 원하는 바다. 현행은 외국인 선수 3명 보유-2명 출전에 3명 모두 동일 포지션으로 할 수 없다. 2명까지는 동일 포지션이 가능하다. 보통 10개 구단 대부분은 선발로 활용할 외국인 투수 2명을 뽑고, 타자를 1명 보유한다. 이러면 2명만 출전하는 규정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선발투수는 매일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는 전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2명일 경우,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경우 한명이 출전할 수 없다. 현재 삼성 라이온즈가 그렇다. 다린 러프, 맥 윌리엄슨 두 외국인 타자를 보유한 삼성은 외국인 투수 밴 라이블리가 등판할 때, 둘 중 한명을 활용할 수 없다.
외국인 출전 엔트리 확대는 선수 수급과 전력 불균형을 해소할 카드로 여겨진다. 올 시즌 들어 유독 경기력 저하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고, 관중 수가 감소했다. 대부분의 구단이 찬성하는 이유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밥그릇’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물론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11일 오전 MK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수협 측의 입장이 이렇다 저렇다 정해진 건 없다.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지만, 국내 선수들, 특히 야수들의 자리 하나가 없어지는 측면에서는 선수들도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만 놓고 봐서는 안된다는 게 김 사무총장의 얘기였다. 김 사무총장은 “결국은 선수들의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외국인 쿼터가 아닌 외국인 출전 엔트리 확대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단순히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가 아니라 전반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 문제는 FA제도 개선과 엮여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KBO는 추석 연휴가 끝난 뒤 17일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지난달 이사회 및 워크숍에서 논의한 안건들을 구체적으로 다시 들여다 볼 예정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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