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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Y터뷰] '의사요한' 정민아 "'너목들'PD 6년만 재회...가장 뜨거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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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유발부터 달달 로맨스와 애틋한 워맨스까지. '의사요한'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를 꼽는다면, 아마 배우 정민아(25)가 연기한 '강미래'가 아닐까?

지난 7일 막을 내린 SBS 금토극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 연출 조수원, 김영환)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을 마치 범인을 찾는 수사물처럼 흥미진진하게 그린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 외과 중심의 의학 드라마가 아닌 삶에 따라붙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대해 다뤄 차별화 된 매력을 보여줬다.

정민아는 한세병원 이사장 강이수(전노민)와 마취통증의학과장 민태경(김혜은)의 막내딸이자 강시영(이세영)의 동생인 강미래 역을 맡아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열전 속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극 초반 차요한(지성)의 마취통증의학과 팀원으로서 그와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빚기도 하고, 언니 강시영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의사 요한'의 긴장감을 책임졌다.

정민아는 "감독님이 극 초반에 '미래가 좀 예민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무래도 의식불명인 아빠 문제도 있었고, 그 와중에 환자를 안락사 시켰던 차요한 교수가 오고, 병원을 떠났던 언니 시영도 돌아오고. 그게 미래 입장에서는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거든요. 연속적으로 많이 일들이 휘몰아치니 뾰족해질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초반 '악역 아닌 악역'이었던 강미래를 연기한 것에 대해 정민아는 "미래가 초반에는 아무와도 교류가 없었어요. 대화에 끼고 싶고 함께 놀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죠. 촬영 후에는 다들 잘 챙겨주셨지만,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실제로도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어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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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할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없었다. 극이 진행되면 미래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이 많았고, 진심으로 연기하면 시청자에게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다양한 면이 있어서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초반에는 까칠한 모습이 있었지만, 점차 변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면 시청자들도 예뻐해 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죠. 악역이 아니라, 여리고 외로움이 큰 아이인데, 다만 언니와 가치관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있는 거니까. 그런 게 풀려가는 과정이 분명하게 그려지면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극이 진행될수록 미래의 진가가 드러났다. 아빠 강이수가 의식불명 상태가 된 것이 언니 시영 때문이라 생각하며 슬픔을 분노로 바꿨던 미래. 하지만 의사로서 성장해가면서 점차 언니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모습은 감동을 배가시켰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언니와 갈등 과정에 있다가 결정적으로 화해하게 되는, 미래가 언니 집으로 찾아가는 장면이에요. 많은 이야기들이 앞에 있었기에 인상 깊고 가슴에 남더라고요. 후반에는 이세영 언니랑 같이 손잡고 서로 바라보면서 감정을 잡았어요. 드라마 전반적으로 큰 줄기를 공유하고 있다 보니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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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과 애틋한 '자매 케미'를 보여준 정민아는 "저도 2살 터울 여동생이 있지만, 미래랑 시영은 여느 자매보다 더 끈끈함이 있는 관계 같아요"라며 "또 세영 언니가 워낙 잘 챙겨줘서 현장에서도 친언니처럼 의지하고 따랐어요. 그런 감정이 연기에도 잘 녹아나온 거 같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강이수의 존재 또한 미래의 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드라마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누운 채 등장해야했던 전노민이지만, 촬영 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민아가 자연스럽게 감정을 쌓는데 큰 도움을 줬다.

"전노민 선배님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누워 계셔야 했지만, 현장에서는 말씀도 나누면서 많이 친해졌어요. 실제로 엄청 힘든 역할이셨어요. 심폐소생술 시도하는 장면 같은 경우 흉부를 압박하니까 호흡도 힘들고 피부도 많이 긁히고요. 제가 면도를 해드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불안해 하시더라고요. 농담으로 '이러다 딸들 때문에 먼저 죽겠다'고. 정이 많이 들어서 다음 작품에서 또 뵀으면 좋겠어요."

이유준과의 사내 로맨스는 강미래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고,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유준의 존재는 차가워 보이는 미래의 반전을 이끌어 냈다.

"저희 커플이 요한-시영과는 또 다른 밝은 느낌이 있어서 많이 좋아해 주신 거 같아요. 황희 오빠가 현장에서 잘 이끌어줘서 의지가 많이 됐고 듬직했어요. 저희 커플 어떻게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많이 준비하고 대화도 많이 나눴고요. 그러면서 실제로도 많이 친해져서 자연스러운 호흡이 나온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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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두 사람은 길고양이를 함께 돌보면서 친해졌는데, 미래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새끼 고양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이유준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정민아도 실제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 약을 먹고 촬영에 임했다고.

"제가 실제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약을 먹고 촬영을 했었어요. 그런데도 목에 두드러기가 올라와서 한 번 만지고 손 닦고, 한 번 만지고 손 닦고 하면서 촬영했죠. 그래도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참, 고양이가 촬영 기간 동안 너무 폭풍 성장해서 혹시 다른 고양이처럼 보였을 수도 있는데, 모두 같은 고양이에요.(웃음)"

'의사요한'에서는 다양한 사연과 아픔을 지닌 환자들이 등장하고 이를 치유하는 과정을 통해 힐링을 선사했다. 미래를 비롯한 마취통증의학과 4인방은 종양으로 인한 고통과 싸우는 환자를 위해 버킷리스트를 이뤄주는 '소원클럽'을 만들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정민아만의 버킷리스트도 있는지 묻자, 그녀는 "스위스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해보고 싶다"고 답해 눈길을 모았다.

"무서워서 번지 점프도 해 본적이 없는데 한 번은 도전해 보고 싶어요. 또 한 가지는 더운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보내기. 예전부터 20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해외에서 보내고 싶었어요. 구체적으로 계획한 건 아니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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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정민아는 MBC '다모',SBS '패션70s', MBC '신들의 만찬',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다수의 작품에서 존재감을 빛내왔다. 학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그녀는 OCN '라이프 온 마스', tvN '미스터 션샤인', KBS2 '죽어도 좋아'에 연이어 출연하며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의사요한'은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와 6년 만에 재회해 의미가 깊다. 정민아는 조수원 PD가 연출했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이다희가 맡았던 서도연 역의 어린 시절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자신을 믿어 준 연출자와 재회는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냈고, 그녀가 연기적으로도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감독님이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셨던 거 같아요. 또 '너랑 같이 작업하길 잘 한 거 같다'면서 용기를 북돋아주시고, 항상 뒤에서 응원해 주셨어요. 작품 시작할 때 감독님이 '다 함께 뜨거운 여름을 나보자'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시간이 됐어요. 또 촬영 장소가 저희 동네라서 병원을 지나가면서도 항상 생각날 거 같고요. 하하.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어요."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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