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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세븐센시스 "한국 활동, 언어가 가장 어려워…향기→흉기로 읽기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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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세븐센시스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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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세븐센시스가 정성 어린 팬들의 응원과 함께 두 번째 한국 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17년 3월 30일 데뷔한 세븐센시스는 상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규모 걸그룹 SNH48의 유닛이다. 한류풍 콘셉트를 특징으로 세븐센시즈는 아키라(Akira), 비(Bee), 다이아몬드(Diamond), 에리와(Eliwa), 키키(Kiki), 타코(Tako), 린(Lynn)까지 7명의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과 감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올해 2월 '스완(SWAN)'으로 한국 무대에 정식 데뷔한 세븐센시스가 또다시 한국을 찾았다.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있을 한국 활동을 위한 곡 녹음과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기 위함이었다.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세븐센시스는 신곡과 관련해 "들으면 멋있다는 생각이 들고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곡"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곡 역시 프로듀서 신사동호랑이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로 인해 벌써 두 차례 신사동호랑이와 함께하게 된 세븐센시스는 "영광"이라고 밝혔다. 에리와는 "프로듀서님이 하신 곡은 대부분 잘 나오기도 하고 인기가 많다. 때문에 지난번에 함께 작업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이번에도 계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신사동호랑이와 세븐센시스의 관계 역시 더 가까워졌다. 세븐센시스는 "이번에는 프로듀서님과 녹음하면서 같이 치킨도 먹었다"며 친분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국에서의 추억이 될 에피소드 역시 많이 쌓였다. 다이아몬드는 "보통 댄스 연습을 하고 나서 밤늦은 시간에 녹음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서 왔는데 건물 경비아저씨가 술에 취해서 문을 잠갔더라. 못 들어가서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프로듀서님이 나와서 문을 열어준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 예를 소개했다. 그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멤버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반면 여전히 어려웠던 지점도 있었다. 한국 활동인 만큼 한국어로 노래하고자 하는 세븐센시스에게 발음은 고충이었다. 어려운 가사에 긴장부터 되는 건 기본이었다. 아키라는 "한국어 가사를 잘못 읽을 때가 많다. '향기'라는 단어였는데, '흉기'로 발음했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출신인 세븐센시스가 한국 아이돌처럼 노래를 하고 춤을 춘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서 말한 발음 외에도 많은 고충이 뒤따랐다. 심지어는 트레이닝에서의 차이도 세븐센시스를 고되게 만들었다. 이들은 "한국 트레이닝은 중국보다 엄격하고, 오랜 시간 진행된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세븐센시스가 한국 활동을 이어나가는 건 K팝에 푹 빠진 멤버들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키키는 "K팝은 멤버마다 개개인의 매력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또 K팝 곡들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밝혔다.

다양한 K팝 무대들은 세븐센시스 활동의 지침이 되기도 했다. 멤버들은 "트와이스, 레드벨벳, 위키미키 등 걸그룹 무대들을 돌려보며 동작, 표정 등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K팝 가수들과 다르게 세븐센시스만의 강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키키는 "저희는 활동 콘셉트를 직접 정한다. 그때그때 원하는 콘셉트나, 우리와 맞는 것들을 논의한 후 결정한다. 이번 신곡 역시 멋있는 느낌의 곡이라서 시크하고 걸크러쉬의 콘셉트를 결정했다. 정장도 입으면서 콘셉트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팬들과의 만남 역시 세븐센시스의 활력이 됐다. 이번 한국 방문이 더 설렜던 건 팬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세븐센시스는 특히 팬미팅에서 한국팬들에게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는 "한국에 계신 팬들이 저희랑 소통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워왔다고 하더라. 또 준비한 케이크에 멤버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줬는데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역시 "특히 중국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말들을 어떻게 알았는지 많이 사용하더라. 예를 들면 아키라의 별명이 '국민남편'이라 팬들이 '너의 와이프 할래'라는 말을 종종 쓰시는데, 이 말을 한국팬들도 하더라. 이런 말 하나하나를 다 배워온다는 게 너무 감동이었다. 덕분에 거리감도 더 줄어들고 좀 더 친해지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다른 문화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 세븐센시스다. 그렇기에 이들은 낯선 땅에서 흘리는 구슬땀이 그저 기꺼울 뿐이다.

"저희를 만나러 와주는 팬분들에게 늘 고마워요. 덕분에 한국에 온 게 너무 기뻐요. 팬분들을 위해 앞으로도 좋은 노래 할 테니 계속해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해요. 중국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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