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전반전 황의조가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19.9.1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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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예상은 했으나 역시 밀집수비를 뚫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결정적 찬스가 여러 차례 오지 않는다는 것도 다시 확인됐다. 결정력을 높여야한다. 뻔한 주문이지만 다른 방도도 잘 보이지 않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밤(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13분 터진 나상호의 선제골, 그리고 후반 37분 정우영의 프리킥 추가골을 묶어 승리했다.
부담스러운 1차전이었고 한국이 유난히 고전하는 원정 경기였으니 2-0 승리는 분명 소기의 성과다. 하지만 웃으며 시작했다 안도의 한숨으로 끝난 내용은 기억해야한다. 특히 희비의 교차점이 결국 '결정력'이었음은 되짚을 필요가 있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이 흐름 속에서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결정적인 찬스를 연거푸 잡았다. 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황의조 이마에 '배달'됐는데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후반 10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로 황의조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 타이밍이 늦어 막혔다.
다행히 전반 13분 나상호의 선제골이 터졌기에 앞선 황의조의 아쉬운 플레이가 가려졌으나 어쩌면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던 장면이다. 이 정도의 완벽한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결과를 가져오기 힘들다. 황의조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집중력'에 대한 조언이다.
사실상 투르크메니스탄의 밀집수비를 효율적으로 뚫지 못했던 경기다. 선제골도 수비가 잘못 걷어낸 것이 나상호에게 향한 것이니 운이 어느 정도 따랐다. 이후로는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내내 두들기면서도 추가골을 뽑지 못하니 선수들 에너지만 소모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역습 빈도만 높아져갔다.
후반 37분에 나온 추가골은 정우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이었다. 멋진 킥 덕분에 기억에서 사라졌으나 나머지 공격 전개는 80% 이상이 비효율적이었다.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드리블이 많아졌고 패스는 방향도 어긋났고 정확성도 떨어졌으니 차단당하기 일쑤였다. 90분을 되돌아볼 때 '결정적 기회'는 다섯 손가락 안이었다.
은퇴한 캡틴 기성용은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찬스는 2~3차례에 불과하다. 1~2차례가 될 수도 있다. 그 안에 골을 넣지 못하면 어렵다"는 말로 선수들의 높은 집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사실 아시아지역 예선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적어도 2차예선은 투르크메니스탄과 같은 밀집수비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모두가 지켜보았듯 그렇게 엉덩이를 빼고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완벽한 찬스를 잡는 것은 손에 꼽을 정도다. 예선전도 본선만큼 찬스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다. 손흥민의 말처럼, 토끼 잡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 쏟아내는 호랑이처럼 눈을 부릅뜨고 있어야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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