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경기 ERA 0.86…기대감 상승
삼성 라이온즈 벤 라이블리.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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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벤 라이블리 영입은 뒤늦은 교체가 아닌 이른 준비였다.
라이블리가 내년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3차전. 선발 등판한 라이블리는 8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은 라이블리를 앞세워 갈 길 바쁜 KT를 3-2로 꺾고 2연승, 55승1무73패를 기록했다. 8위에 머물렀지만 7위 KIA 타이거즈(56승2무73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라이블리는 지난달 8일, 삼성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수로 총액 32만5000달러에 영입한 우완이다. 맥과이어는 4월2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기도 했지만 4승8패 평균자책점 5.0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KBO리그를 떠났다.
라이블리를 영입할 당시 삼성은 40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5위 NC 다이노스를 7경기 차로 뒤쫓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라이블리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영입이라는 것도 삼성이 내세운 라이블리 영입 이유 중 하나였다.
만약 라이블리가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별개로 삼성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에 드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라이블리와 재계약 협상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의 기대대로 라이블리는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 입단 후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첫 등판이던 지난달 13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마운드 적응에 애를 먹고 사사구를 무려 7개나 헌납, 5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그러나 2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며 우려를 불식했다.
완봉승 다음 경기인 2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투를 펼친 라이블리는 이후 3경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30일 SK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패전을 떠안았고,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이날 다시 KT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최근 3경기 라이블리의 평균자책점은 0.86(21이닝 2자책)에 불과하다. 3경기의 이닝당 탈삼진 수가 1개라는 점에서 라이블리의 최근 구위를 확인할 수 있다. 최고 150㎞에 이르는 빠른공에 제구력까지 겸비했고, 커브와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다.
라이블리는 삼성 입단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여기서 뛰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라이블리의 희망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라이블리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삼성 입장에서 재계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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