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양키스는 이미 팀 기록 경신
반발계수 높인 공인구 조작설도
한국, 공인구 교체 뒤 감소와 대조
일각에선 “야구 재미 반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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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가 공인구 교체로 홈런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한 가운데 미국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공인구 교체 이후 역대 최다홈런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메리칸리그 뉴욕 양키스는 지난 9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애런 저지의 홈런으로 자신들의 한 시즌 팀 최다홈런 기록(268개)을 경신했다. 이어 10일에도 2개의 홈런을 추가해 270개를 채웠다.
그러데 올해 최다홈런 구단은 양키스가 아니다. 미네소타 트윈스(아메리칸리그)가 1일 이미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10일 현재 275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는 양키스보다 2경기 더 많은 19경기가 남아 있어 현재 추세라면 시즌 317개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올 시즌 6027개의 홈런을 기록해 지난해(5585개) 기록을 넘어섰다. 역대 최다인 2017년 기록(6105개)에도 78개만 남겨두고 있다. 경기당 홈런은 올해 1.39개로 2017년(경기당 1.26개)보다 많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755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메이저리그는 지나친 홈런 증가에 ‘공인구 조작’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흥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반발계수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류현진(32·LA 다저스)에 이어 평균자책점 2위(2.52)에 올라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지난 7월 공개적으로 공인구 조작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올 시즌 공인구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조작됐다. 100%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201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그는 올해 18승5패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홈런은 역대 시즌 최다인 33개를 허용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이에 대해 “공이 조작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지만,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 노동조합 사무총장은 “공이 바뀌었다고 믿는다. 다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받았다.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는 “공이 무엇인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팀 타자들 역시 내가 던진 공과 같은 것을 칠 것이다”면서도 “사무국은 공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야구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홈런 수가 증가하면서 야구가 재미없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수비 시프트로 땅볼 타구로 안타가 되기 힘든 데다 홈런이 증가하면서 장타 생산력이 없는 타자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타율이 떨어지면서 연속안타 생산도 어려워 한방으로 점수를 만들려는 타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타격 1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로의 팀타율이 0.276으로 국내 1위(키움·팀타율 0.285)에 못 미친다. 올 시즌 홈런 4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인 피트 알론소(24·뉴욕 메츠)도 타율은 0.270에 그친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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