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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경쟁자가 없다.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의 생애 두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 등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0일(한국시간) 자사 기자 38명을 대상으로 MVP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트라웃은 또 38명 전원의 1위 표를 받으며 유력한 후보로 지목됐다. 주기적으로 실시된 이 투표에서 트라웃은 만장일치 페이스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MLB.com은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트라웃은 데릭 지터를 추월할 페이스다. 트라웃이 72.3, 지터는 72.4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격수 중 하나로 뽑히는 지터는 이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선수다. 만 28세인 트라웃이 그런 지터가 쌓은 기록을 추월하기 일보직전인 것이다.
기록을 놓고 보면 MVP 수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트라웃은 10일까지 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291, 45홈런, 104타점, 1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83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OPS에서 리그 선두다. 조정 OPS(OPS+) 또한 183으로 역시 리그 1위다. 도루가 예년에 비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수비력은 건재하다. 따라올 자가 없다.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만장일치 MVP 추대가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제각기 생각이 다른 투표권자의 마음을 한곳에 모으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30명 중 1위 표가 한 장이라도 이탈하면 만장일치 수상이 불가능하다. 트라웃의 성적이 압도적이기는 하지만 확실하게 장담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미 두 차례 MVP 수상 경력(2014·2016)이 있는 트라웃이다. 이중 2014년은 만장일치 수상이었다. 당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포인트로 따지면 420점으로 2위 빅터 마르티네스(디트로이트·229점)를 압도했다. 1997년 켄 그리피 주니어(당시 시애틀) 이후 첫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수상자이기도 했다.
2016년에는 1위 표 19장을 얻었다. 2위 무키 베츠(보스턴·9장)가 1위 표를 상당 부분 가져갔다. 356점으로 311점을 기록한 베츠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한편 내셔널리그는 혼전 양상이다. MLB.com 38명의 기자 중 22명이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에게 1위 표를 줬다. 그러나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도 11장을 받았고, 앤서니 랜던(워싱턴·1위 5장)도 추격 중이다. 벨린저의 페이스가 시즌 초만 못하다는 점에서 역전극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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