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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실책 퍼레이드’ KIA, ‘무늬만 호랑이’의 필연적인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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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실책의 늪에 빠졌다. 호랑이 군단의 연패 행진도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다. 무늬만 호랑이라는 비아냥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KIA가 4연패에 빠졌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가장 큰 패인은 역시 실책이었다.

후반기 실책 1위를 달리고 있는 KIA다. 최근 5경기에서 11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지난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롯데전까지 2경기 실책이 9개다. 이날 롯데전에서는 4개의 실책을 범했다.

매일경제

잇따른 실책 퍼레이드에 KIA타이거즈가 4연패에 빠졌다.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로 KIA는 무늬만 호랑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초반부터 실책으로 분위기를 롯데 쪽으로 헌납하고 말았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까지 따지면 아쉬운 장면은 늘어난다. 1회말 수비 무사 1루에서 정훈이 때린 타구에 중견수 이창진이 타구 판단에 실수를 범하며 안타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아쉬운 수비였다. 이후 1, 2루에서 전준우가 때린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했다. 이때 박찬호가 타구에 반응을 하지 못했고, 좌익 선상 2루타로 연결되며 적시타가 됐다. 역시 실책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박찬호였기에 KIA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0-4로 뒤진 2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강로한이 때린 타구에 중견수 이창진이 송구 실책이 나왔다. 1루주자 정보근이 3루까지 뛰었는데, 이창진의 송구가 정보근의 발뒤꿈치를 맞고 뒤로 흘렀다. 타자 주자가 2루까지 갔고, 무사 2, 3루에서 손아섭이 때린 타구는 박찬호가 송구 실책을 범해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3루주자 정보근을 태그하려가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이는 고스란히 실점과 연결됐다. 선발 제이콥 터너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갔다.

실책은 멈추지 않았다. 3회말 1사 1루에서 정보근이 때린 타구가 2루수 황윤호 쪽으로 향해 평범한 병살타로 이닝을 끝마치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황윤호가 유격수에게 공을 건네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오며 이날 3번째 실책이 기록됐다. 점수를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흔들리고 있는 KIA 야수진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1점을 만회한 뒤인 4회말에도 실책성 플레이가 발목을 잡을 뻔했다. 1-6으로 뒤진 4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민병헌이 때린 타구가 좌익수 최형우 쪽으로 향했다. 처리하기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최형우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역시 기록은 실책이 아니었지만, 웃음이 나올 상황은 분명 아니었다.

KIA가 8회초 유민상의 투런홈런으로 4-6까지 추격한 상황에서도 실책이 경기를 망쳤다. 8회말 1사후 손아섭의 타구를 박찬호가 포구하지 못하며 실책이 됐고, 이 수비가 빌미가 돼 KIA는 2점을 더 내줬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전준우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오정환이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해 병살로 연결이 안되는 장면도 나왔다.

지난 8일 키움전에서는 실책과 함께 오정환의 이해 안되는 주루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실책과 본헤드 플레이가 속출하면서 KIA는 명가라는 이미지에 흠집이 났다. 무기력한 4연패 속에 이제 무늬만 호랑이라는 비난은 스스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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