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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마무리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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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5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퉁멍청 七단 / 黑 박정환 九단

조선일보

〈제15보〉(210~231)=박정환이 7년 연하 후배 신진서와 펼치고 있는 랭킹 1위 싸움도 흥미롭다. 최근 4개월째 신진서가 앞서 달리고 있다. 하지만 2위 박정환은 지난달 열렸던 바둑TV배 결승 맞대결서 신진서를 완파한 데 힘입어 1위 신진서와의 점차를 대폭 좁혔다. '랭킹 1위'는 국가 시드 등 여러 혜택이 걸려 있어 상징적 의미로만 그치지 않는다. 둘 간 상대 전적에선 박정환이 13승 4패로 앞서 있다.

흑이 ▲로 젖힌 장면. 백은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섰다. 안과 밖 어느 쪽으로 막을 것인가. 참고도 1로 바깥쪽에서 막아 살려주어도 이긴다면 그 길이 안전하다. 하지만 8까지 마무리할 경우 이 계가는 흑이 1집 반 이긴다는 결론. 퉁멍청은 210으로 안쪽에서 막아 최대한 평수(坪數)를 넓히는 쪽으로 나왔다. 마지막 승부수다.

백설(白雪) 난분분한 대평원을 무대로 흑 대마의 곡예가 시작된다. 222까지 필연. 223이 선수로 듣는다는 게 흑의 자랑이다. 225의 선수 파호(破戶)를 거쳐 흑 곤마와 좌변 백의 수상전이 됐다. 하지만 230이 불가피, 231로 잇는 순간 이 수상전은 흑이 한 수 빠르다. 기막힌 마무리 쇼가 막을 내리면서 바둑도 여기서 끝났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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