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2골 차 원정승리...밀집수비 격파는 여전히 숙제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탄과의 경기. 나상호(맨 왼쪽)이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골 차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썩 개운하진 않았다. 상대 밀집수비 격파라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1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13분 나상호(FC도쿄)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7분 정우영(알사드)의 프리킥 추가골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그렇지만 승리를 마냥 기뻐하기는 내용 면에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이날 대표팀은 4-1-4-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을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기본적인 공격의 틀은 측면 돌파에 이은 상대 뒷공간으로의 크로스였다.

나상호, 손흥민(토트넘) 등 좌우 윙어는 물론 김진수, 이용(이상 전북) 등 좌우 풀백까지 공격 라인으로 올라와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나상호의 선제골은 이용의 크로스가 바탕이 됐다.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흘러나오면서 나상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나마 선제골 이후에는 위협적인 크로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타이밍이 늦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상대에게 공을 뺏긴 뒤 역습 기회를 줬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벤투 감독은 전반 중반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미드필더 4명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세운 4-4-2로 포메이션을 바꾸기도 했다. 하지만 답답한 공격 흐름은 그대로였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4-1-4-1로 회귀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세트피스로 추가골을 넣었다는 점이다. 세트피스는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 기회다. 손흥민이 상대 파울로 유도한 프리킥을 정우영(알 사드)이 정확한 오른발 인프론트킥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작은 수확이었다. 김신욱은 후반 10분여를 남기고 황의조를 대신해 교체투입됐다.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들어가자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수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김신욱은 후반 추가시간 장기인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슈팅 과정에서 골키퍼를 밀치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 되지 않았지만 월드컵 예선에서 상대 수비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