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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한국 축구' 파울루 벤투와 대표팀

승점 3은 땄는데…위험천만했던 벤투호의 월드컵 첫걸음 [한국 투르크메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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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월드컵 예선은 친선경기가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표현대로 절대 쉽지 않다. 낯선 환경에서 승점 3을 땄으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이제 첫걸음을 뗐기 때문에 마냥 웃기 어려웠다. 위험천만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가진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서 2-0으로 이겼다.

전반 13분 나상호(FC 도쿄)의 A매치 데뷔 골로 앞서갔으며 후반 37분 정우영(알 사드)의 그림 같은 프리킥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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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나상호(사진 왼쪽)와 정우영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렇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랭킹 132위다. 한국(37위)보다 95계단이 낮다. 포트4로 H조에서도 약체로 분류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졌다. 결정력이 부족했다. 그 덕분에 실점하지 않았다.

5일 조지아와 친선경기(2-2 무)에서 허점을 드러내자, 벤투 감독은 가장 안정적인 카드를 꺼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을 투톱으로 내세우면서 이재성(홀슈타일 킨),김영권(감바 오사카), 이용(전북 현대), 김승규(울산 현대), 정우영을 투입했다.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꿨으며 오른쪽 측면 수비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아니라 이용이 지키도록 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전원 수비였다. 빈틈은 보였다. 그러나 초반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8분과 10분, 황의조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안 풀릴 것 같던 경기는 전반 13분 나상호의 슈팅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이용의 크로스를 수비수 메칸 사파로프가 제대로 막지 못한 걸 나상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A매치 8경기 만에 나상호의 첫 골이었다.

이른 시간 득점으로 화끈한 골 전치를 기대했으나 오히려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다. 이렇다 할 공격 전개가 없었다. 전반 39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공격에 가담해 골문을 열었지만 핸드볼 파울로 노 골이 됐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이 서서히 반격을 펼쳤다.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장면은 후반에 집중됐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패스 미스도 늘었다.

득점하지 못해도 경기를 지배하며 투르크메니스탄을 쩔쩔매게 만들어야 하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은 중원에서 실마리를 찾아주지 못했다. 손흥민도 아래로 많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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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10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나상호와 정우영(5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공격도 단조로웠다. 오른쪽 측면의 나상호와 이용을 활용한 공격뿐이었다. 크로스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번번이 투르크메니스탄 밀집 수비에 걸렸다.

변화가 필요했다. 김신욱(상하이 선화) 카드도 있다.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에서야 김신욱을 투입했다. 곧이어 정우영의 프리킥 골이 터졌다. 정우영의 A매치 3호 골. 지난해 10월 12일 우루과이전 이후 1년 만이다. 가슴 졸였던 벤투호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한국은 내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2경기를 갖는다. 10월 10일 스리랑카와 홈경기를 치르며 5일 뒤 남북 대결을 벌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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