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정우영 연속골...한국, 투르크멘 원정 2-0 승리(종합)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탄과의 경기. 나상호(17번)이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는 코테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나상호(FC도쿄)와 정우영(알 사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부담스러운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서 월드컵 2차 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날 승리로 올해 1월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이후 A매치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총 18경기에서 11승 6무 1패의 성적을 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역대 상대 전적은 3승 1패가 됐다.

벤투 감독은 이날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원톱에 두고 2선에 손흥민(토트넘)-이재성(홀슈타인 킬)-황인범(밴쿠버)-나상호를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이 맡았다.

포백 라인은 좌우 풀백을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이 책임졌고 중앙 수비는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맡았다. 골문은 김승규(울산)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강하게 압박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몰아붙였다. 전반 5분 김영권의 헤딩슛에 이어 8분에는 황의조의 슈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이던 한국은 전반 13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수비 맞고 뒤로 흘러나오자 나상호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나상호로선 A매치 8번째 출전만에 맛본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공격을 퍼부었다. 간간이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이 나왔지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전반 막판 김진수가 이용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지만 핸들링 반칙이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전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볼 점유율은 월등히 높았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밀집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하고 단순한 크로스 공격만 반복했다. 오히려 투르크메니스탄의 역습이 더 매섭게 펼쳐졌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 흐름을 단번에 풀어진 것은 세트피스였다. 후반 37분 손흥민이 상대 진영 가운데서 파울을 얻어 프리킥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정확한 오른발 인프런트 킥으로 골문 왼쪽 위를 뚫었다. 2017년 12월 일본과의 동아시아컵, 2018년 10월 우루과이전에 이어 세 번째 A매치 득점이었다. 세 골 중 두 골이 프리킥 직접 슈팅이었다.

잠시 흔들렸던 한국은 두 번째 득점 이후 플레이가 살아났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이 골문 앞에서 헤딩슛을 골문 안에 집어넣었지만 슈팅 과정에서 골키퍼를 밀치는 바람에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한국은 끝내 남은 시간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다. 그래도 2골 차 리드를 지킨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레바논, 북한,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했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다음 달 10일 경기도 화성에서 치르는 스리랑카와의 홈경기다. 이어 15일에는 북한과 평양에서 원정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