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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강주, 남순" 박세영의 송하경 설명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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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강주, 남순" 박세영의 송하경 설명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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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권지영 기자] KBS 2TV 종영 드라마 ‘학교2013’ 승리고등학교의 김태희.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차갑고 도도한 얼음공주 송하경은 학급 일에는 전혀 관심 없이 자신의 공부에만 집중했다.

하경은 자존심도 대단했다. 하나밖에 없는 친한 친구 강주(효영 분)가 학교 논술 대표로 뽑히자 축하를 해주기는커녕 필요 없는 스펙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하고, 뒤에서 자신의 욕을 했다고 오해한 강주를 밀어내다가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하지만 하경은 자신을 압박하는 엄마(이연경 분)앞에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털어놓은 후 강주에 진심으로 사과했고, 고남순(이종석 분)을 도와 학급 일에도 앞장서며 성장한 하경의 모습을 보였다.

송하경 역 배우 박세영(24)은 “아직 하경이를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이 정리했다”면서도 하경의 종잡을 수 없었던 감정선, 때문에 시청자를 오해하게 했던 하경의 행동을 열심히 변호했다.

“하경이에는 공부와 친구 강주, 남순과의 사랑. 이렇게 세 가지 이야기가 있었다. 세 이야기를 잘 건드린 것 같다. 초반 4회까지는 남순에 대해 하경의 마음이 열리는 단계였다. 하경은 남순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런 마음이 없었으면 남순을 챙겨줄 이유가 없다. 남순이 사용한 학급비를 ‘내가 메울게’라고 하는 것도 좋아하니까 한 말이었다.”

 

송하경은 교탁 바로 앞자리에 앉아 칠판과 선생님만을 바라보며 친구들과의 소통에는 담을 쌓았던 인물. 또 늘 공부에 매달리고 선생님에는 ‘공부만 가르쳐 주면 된다’고 말하는 입시 스트레스에 치어 사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 친구들과 성적 때문에 상처 주는 말로 다투기도 여러번이었다.


특히 박세영은 공부파 친구들 중 가장 많은 악플을 받았을 길은혜 역 길은혜에 대해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실제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번에 작품을 통해 제대로 비호감이 됐는데, 그만큼 은혜가 잘 한 거다. 은혜가 날 보고 짓는 표정을 보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적극 변호했다.

박세영은 전교 1등 송하경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나는 송하경처럼 공부에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다. 그래서 내가 연기에 매달렸던 일 등을 대입해서 생각했다. 공부를 잘 했던 친구들이 많아 물어보기도 했다. 김우빈도 일진 박흥수 역이지만 전교 5등을 해봤다고 하기에 그 느낌을 물어봤더니 ‘그냥 그런데?’라고 했다. 다른 친구들도 그랬다. 만족도는 크지 않은 것 같았다. 승리고 김태희라는 캐릭터가 정말 부담스러웠다. 실명이 나오니까 ‘김태희 선배가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많았다. 송하경의 느낌을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그냥 내가 송하경 같았다.”

박세영은 사실 고등학생 때는 수업 시간에 땡땡이도 치는 ‘용감한’ 학생이었다고. “학교에 다닐 때는 그냥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교를 다니는 게 좋았다. 1교시만 듣고 나와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점심시간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을 들었다. 보건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일탈이었다.”


또 박세영은 송하경이 친구들과 소통하고 변하며 밝아진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아마 붕붕 주스 사건 이후였을 거 같다. 이후에는 강주의 일 때문에 엄마한테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 하고 마음이 많이 풀렸을 거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그냥 이제 착하게 할래요’ 했다. 그 이후 진짜 고등학생 같은 모습이 나왔다. 그 전까지 친구들보다 언니처럼 행동한 게 많았다면 이후에는 정말 ‘될 대로 되라’는 부분이 많았다. 강주와 담을 넘는 신에서는 정말 내 마음대로 했다. 1회 때 하경이와는 정 반대였다.”

 

또한 박세영은 “이상형은 흥순이다. 하하. 고남순은 이미 내가 좋아하고 있어서 정이 더 간다. 박흥수의 남자다운 면도 좋다. 그런데 남순과 흥수가 러브라인이었다. 그들이 잘해줘서 좋다. 그 둘을 보면서 ‘너희 정말 좋아하는 거 같다’고 했다. 스페셜 방송에서 김우빈이 이종석과 나에게 ‘사귄다’고 한건 그냥 장난이다. 그런데 너무 여러 번 하니까 ‘장난이라도 그런 소리 좀 하지마’라고 했는데 편집되어서 한 번만 나가니까 오해가 생겼다”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카메라가 없을 때 더 학교같이 편했다. 감독님이 촬영 일주일 전에 KBS 별관에 매일 불렀다. 비슷한 나이 대니까 경계하고 어색해 할 수 있어 그런 점을 없애주려고 하신 거였다. 처음에 자기소개도 하고 진실게임, 마피아 게임까지 했다. 그래서 정말 친구들과 편해졌고, 2반으로 뭉칠 수 있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 서로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다. 끝나고 다들 각자 작품을 하는 모습을 보니까 진짜 졸업한 것 같다. 20살 성인이 되어서 각자 일하는 느낌이다.”


3개월의 시간 동안 승리고등학교의 얼음 공주 송하경이었던 박세영은 이제 교복을 벗고,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실제 동창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하경이, 그리고 친구들과의 에피소드를 쉴새없이 털어놓은 박세영은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밝고 활발한 성격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jykw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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