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영이 1차 방전에 성공한 후 동생 이정현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로드FC 역사상 최초로 형제 챔피언이 탄생할까. 지난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YOUNG GUNS 44에서 이정현(22)은 황창환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정현의 형은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 이정영도 같은 날 열린 박해진과의 1차 방어전에서 10초 만에 KO승을 거둬 무난히 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이정현에게 의미가 컸다. 형인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이 1차 방어전을 했고, 형제의 고향에서 경기가 열리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경기 다음 날인 9일이 어머니 생일이기에 더욱 승리가 절실했다. 이정현은 데뷔전보다 좋아진 경기력으로 상대와 싸웠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승리를 따내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이정현은 “열심히 하려고 준비했다. 내 경기 다음에 형이 경기를 하기 때문에 형에게 피해 안 가게 하려고 이 악물고 싸웠다. 9일이 엄마 생일이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승리해서 좋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형이 챔피언이니까 형 따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첫 승을 맛본 이정현의 목표는 확실하다. 페더급 챔피언인 형에 이어 밴텀급 챔피언이 되겠다는 것.
이정현은 “나도 빨리 올라가서 밴텀급 챔피언이 돼서 ROAD FC 최초로 형제 챔피언이 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서 승리하면서 나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 이제 첫 승을 했다. 한 단계씩 성장하면 누구든지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나 상관없다. 아무나 붙여주면 다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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