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슬로 트로처니 |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가 자국 몫으로 추천한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가리는 최근 자국 몫의 EU 집행위원 후보로 러슬로 트로처니 전 법무부 장관을 지명했다.
트로처니 후보는 반(反)난민을 기치로 EU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4년부터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당선될 때까지 법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사법부의 권한을 축소해 비판을 받았다.
또 난민을 돕는 비영리단체(NGO)를 불법화하고 헝가리계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을 부다페스트에서 철수하도록 한 조치들을 감독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트로처니 후보의 이력이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차기 EU 집행위원회의 능력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로처니 후보가 EU의 구호 예산을 담당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인 소피 인트 벨트는 "인도주의 지원 분야에는 낙태를 포함한 다양한 보건 문제가 포함돼 있다"며 "극우 성향의 집행위원은 수많은 여성의 삶에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 회원국은 각국 몫의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당선자가 조만간 이들의 집행위원회 업무를 분장할 예정이다.
차기 집행위원들은 다음 달까지 유럽의회 각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통해 적격 여부를 평가받은 뒤 유럽의회 본회의에서 인준 투표를 거쳐 임명된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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