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 의원 “음주운전 자동차는 살인도구”… 인사청문회서 음주운전 문제 공격하기도
장 의원은 2008년 11월 음주운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벌칙조항을 강화하는 이 법안은 음주측정 거부자에 대한 처벌을 2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장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음주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법안이 꼭 통과돼서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인 음주운전이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해당 법안은 이듬해인 2009년 4월1일 공포됐다.
2016년 8월 이철성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장 의원은 이 후보자의 음주운전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장 의원은 “경찰 내 많은 분이 음주운전으로 강등되고 옷을 벗었다. 그들도 신분을 속였다면 이 후보자처럼 이 자리까지 와 총수가 될 수 있지 않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2017년 10월엔 행안위 소속으로 경찰 자료를 제출받아 서울 지역 경찰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등 비위 사실을 지적하며 경찰공무원의 기강 해이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장제원 의원과 아들. 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
◆장 의원 아들, 음주사고 후 금품 합의 시도·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한편 아들 장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 벤츠를 몰고 가다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웃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장씨가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다. 1000만원에 합의하자”라며 금품을 주며 합의를 시도하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운전한 것처럼 진술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장 의원은 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혐의로 장씨를 지난 6일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해당 소식을 접한 장씨의 모친인 장 의원의 아내가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아들이 음주운전을 했다고 뒤늦게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아들은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인 장씨 역시, 자신의 소속사 SNS 계정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 아들 장용준. 장용준 인스타그램 캡처 |
래퍼로 활동 중인 장씨는 2017년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으나 방송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아들의 성매매 논란이 일자 사과하고, 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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