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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LGU+컵 우승 조명우 “모든 대회 우승 목표, 월드컵우승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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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승상금 8000만원, 별들의 전쟁 "LGU+컵"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조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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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 김다빈 기자] 세계 당구계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될까. 21세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세계 16위)가 세계 강호들을 제치고 LGU+컵 3쿠션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조명우는 8일 저녁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LGU+컵’ 결승전에서 세미 세이기너(터키·5위)를 40:16(17이닝)으로 완파하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초청대회’인 이번 LGU+컵 대회는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비롯해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 타이푼 타스데미르(터키·4위), 에디 먹스(벨기에·6위) 등 세계 탑랭커들과 조재호(서울시청·7위) 김행직(전남·12위), 허정한(경남·14위) 등 국내 탑 랭커들이 모두 출전한 소위 ‘별들의 전쟁’ 이었다. 이 대회에서 조명우는 6전 전승, 대회 애버리지 2.330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된 8일 밤 스타필드에서 조명우의 얘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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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비결로 조명우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대회에 임한 점을 꼽았다. 조명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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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가

=아직 믿기지 않는다. 이렇게 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우승까지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이번 대회, 말 그대로 파죽지세였다. 대회 내내 좋은 기량으로 우승까지 거머쥔 원동력은 무엇인가

=주변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을 받고 경기에 임했던 게 비결이다. 또 아버지가 간암 수술을 하셔셔 몸이 아직 안 좋으신데 ‘아들이 잘하면 힘이 된다’라는 얘기를 듣고 더욱 열심히 친 덕분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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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확정한 뒤, 조명우와 조명우의 아버지 조지언씨가 포옹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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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3번의 국내대회(인제오미자배, KBF슈퍼컵, 대한당구연맹회장배)우승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우승권 기량을 보이고 있다. 성인무대에 이제 완벽히 적응한 건가

=성인무대를 치러오며 스스로 당구가 늘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변에서 많이 늘었다고 칭찬 해주시지만 아직 그렇진 않다. 다만 우승을 한번 하니 좋은 기운이 계속해서 다음 대회까지 전해지는 것 같다.

▲‘당구 신동’으로 불리는데.

=항상 그 별명을 들을 때마다 영광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다. 또 아직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당구신동’이란 별명을 맞게 지어주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하하. 좋은 의미에서 그렇게 불러줬던 분들께 이제야 보답하는 것 같다.

▲LGU+컵 우승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대회에 임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온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대회다. 3쿠션월드컵 4강진출 때도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부담감을 버리니 좋은 결과가 뒤따라왔기에 앞으로 대회에서도 부담감을 내려놓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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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U+컵은 하남 스타필드 1층에 특설경기장이 차려져 진행됐다. 조명우와 세이기너의 결승전, 3층까지 밀집한 관중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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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한 가운데, 열린 공간에서 대회가 열렸다. 조금 어수선할 수도 있었을텐데

=물론 사람들이 많아 주변 소음이 크긴 했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하나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볼 수 있는 관중들이 많아서 그런지 대회를 즐겁게 임했고 박수치고 바라봐주시는 점이 무척 좋았다.

▲앞서 열린 조재호와 세이기너의 4강전은 명승부였다. 세이기너가 40:35로 이겼는데, 단 10이닝 만에 끝났다. 또 1이닝 조재호가 10득점, 세이기너가 19득점을 올렸다. 세이기너와의 결승전을 앞두고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나.

=그 경기를 지켜봤는데 엄청난 실력들이었다. 보는 내내 감탄했다. 결승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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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우가 경기 중 샷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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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연속득점에 자신감이 있나.

=그렇다. 선수로서 강점이 몰아치는 득점력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집중력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득점이 시작되는 순간에 대한 집중력이 강점이다. 다만 잠시 삐끗하면 다시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부분을 더 키워야한다.

▲이번 대회 어떤 경기가 가장 힘들었나

=물론 모든 경기가 다 힘들었지만 꼽으라면 에디 먹스와의 8강전이 힘들었다. 한 때 19:8까지 앞섰는데 25:25 동점을 허용했다. 굉장히 아찔했다. 이후 ‘내 공만 잘치자’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들어간 공도 몇 개 있어서 잘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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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본인의 시대가 아니라는 조명우는 세계 당구별들 사이 우뚝 솟으며 그의 시대를 조금씩 그려나가고 있다. 경기 후 관중들에게 화답하고 있는 조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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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초청대회긴 하지만 세계 탑 랭커 사이에서 우승했다. 국내에선 이미 다수 대회를 우승하고 있다. ‘조명우의 시대’ 라는 반응도 나오는데.

=아직 과분한 말이다. 지금 내 성적은 운이 따라줘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몇 년 동안 유지하면 그런 평가도 달갑게 받게되지 않을까 한다. 하하.

▲좋은 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목표가 궁금해진다.

=10월에 있을 세계주니어선수권은 물론, 언제나 매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그 중에서도 3쿠션월드컵 우승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다. 초등학교 때부터 월드컵 우승을 꿈꿔왔는데 아직 우승을 하지 못했다.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베겔3쿠션월드컵을 우승하고 나아가 세계선수권 우승까지 꼭 이루고 싶다. [dabinnett@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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