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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사람한테 투자해야죠" 제2의 이천웅 기대하는 LG, 대규모 입단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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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9일 신고선수 입단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이천=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사람한테 잘 투자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을 빛을 못 봤지만 몇 년 후 1군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나온다고 봅니다.”

LG가 9일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대규모 입단 테스트를 진행했다. 대학교 졸업 예정자 74명, 독립리그 선수 6명을 불러모아 최첨단 장비를 활용해 드래프트서 지명되지 못한 선수들을 체크했다. 2군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가 모두 동원된 가운데 80명 중 10명 이상에게 육성선수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테스트 장소가 실내 연습장으로 제한됐지만 LG 구단은 미리 준비한 랩소도 장비를 통해 타자들의 타구속도와 발사각도, 그리고 투수들의 릴리스포인트와 공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기록했다.

LG 차명석 단장은 “드래프트 직후부터 대규모 입단 테스트를 계획했다. 전국 대학교에 테스트를 공지했고 학교마다 최소 1명씩은 이번 테스트에 참가한 것으로 안다”며 “대학야구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야구 감독님들께서도 대학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선수층도 점점 얇아진다고 하소연하신다. 우리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테스트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테스트 인원수가 많은 만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10구단 대부분이 선수단 규모를 줄여가는 상황에서 LG는 육성선수를 늘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 단장은 “일본 마무리캠프를 취소하면서 절약한 금액이 꽤 된다. 이듬해 2군 스프링캠프 또한 이천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절약한 금액을 사람한테 잘 투자해보기로 했다. 지금을 빛을 못 봤지만 몇 년 후 1군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나온다고 본다”며 “현재 KBO에서 3군 통합리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3군은 선수가 적어서 리그를 치를 수 없다. 앞으로는 육성선수들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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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광삼 코치가 9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는 투수들의 구속을 체크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이날 테스트는 야수조와 투수조로 나뉘어 진행했다. 야수가 50명 이상, 투수가 20명 이상 참가한 가운데 야수조는 오전에 타격, 오후에 수비를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차 단장은 “평가는 2군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에서 한다. 나는 최종 확인 작업에만 참가한다”며 “아무래도 야수는 멀리 칠 수 있는 능력과 어깨, 그리고 주력이 중요하다. 세 가지만 어느정도 되면 기술적인 부분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평가기준을 밝혔다.

궁극적 목표는 이천웅, 채은성과 같은 신고선수 신화를 재현하는 것이다. 차 단장은 “과거 2군 코치시절에 투수였던 이천웅과 함께 있었다. 당시 천웅이가 방출자 명단에 들어갔는데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타자 전향을 권유했다”고 회상했다. 대학졸업 당시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던 이천웅은 2011년 투수로 LG에 신고선수 입단했다. 이어 차 단장은 “천웅이가 고대 1학년부터 4번 타자였고 고등학교 때도 타자로 활약했다는 것을 들었다. 천웅이에게 방출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타자라도 해보자고 했다. 다행히 이듬해부터 2군에서 타자로 활약했고 지금 이렇게 잘 됐다”고 웃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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