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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켈리 강속구 맹폭… ‘두산 울렁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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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호투… LG 승 견인 / 4번째 대결 만에 첫 승리 챙겨 / 22번째 QS… 단독 선두 올라서 / 타선 폭발 키움 13-3 기아 제압

어느 투수나 천적이 있다. 자신에게 강한 팀과 약한 팀, 강한 선수와 약한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특정 팀이나 선수와 천적 관계가 형성되면 투수 자신도 그 승부를 더 의식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프로야구 LG 케이시 켈리(30)는 이번 시즌 12승 12패 평균자책점 2.62로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두 자리 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거둔 5명 안에 들지만, 유독 두산만 만나면 약했다. 두산과 만난 세 경기에서 한 번도 승을 따지 못하고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이런 켈리가 정면돌파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냈다.

세계일보

프로야구 LG 케이시 켈리가 8일 잠실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켈리는 6이닝 동안 97구를 뿌리며 삼진 5개를 빼앗고 안타는 5개만 허용했다. 볼넷을 2개 주긴 했으나 직구 45개를 앞세워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을 고루 섞어 두산 타자들에게 단 1점만 내줬다. 특히 6회 초 오재일 타석 때 던진 4구는 시속 152㎞로 이날 최고 구속 투구이자 켈리가 KBO리그에서 던진 공 중 가장 빠른 것이었다.

이날 호투로 켈리는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를 작성하며 양현종(KIA·21회)을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58로 내려갔고, 자신의 두산 상대 평균자책점도 4.50으로 끌어내렸다.

한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한 경기 차로 두산을 쫓으며 다시 2위 탈환의 기회를 엿보던 키움이 선발투수 이승호(20)의 호투와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13-3으로 승리했다.

키움은 1회부터 2루타를 터뜨린 제리 샌즈가 이정후의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온 데 이어 후속 타자들까지 안타를 만들며 4점을 뽑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에는 샌즈가 홈런으로 직접 해결하는 등 6회와 9회를 빼고 매 이닝 점수를 추가해 대거 13득점에 성공했다. 키움의 유망주 이승호는 6이닝을 책임지며 삼진 3개를 잡고 피안타는 4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로써 키움은 오랜 우천 취소 뒤 5일 만에 치른 경기에서 LG에 패한 두산과의 승차를 0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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