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25년 만에 얻은 승리…김상식 감독 "정신 무장, 승리에 발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농구 월드컵 순위결정전서 코트디부아르 80-71 완파

박찬희 "1승 업적 이룰 수 있어 기뻐"

뉴스1

8일 오후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80-71로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대한농구협회 제공) 2019.9.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김상식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발판으로 월드컵에서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8일 중국 광저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17~32위 순위결정전 2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80-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이집트와 순위결정전(89-81) 승리 이후 25년 만에 월드컵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지난 24년간 이어지던 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 B조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69-95 패), 러시아(73-87 패), 나이지리아(66-108 패)에 3연패를 당했고 지난 6일 중국과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도 73-77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4연패를 당한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5전 전패, 2014년 스페인 대회 5전 전패에 이어 월드컵 14연패 악몽을 이어갔으나 아프리카 복병 코트디부아르를 완파하고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주축인 이정현, 이대성, 김종규가 부상으로 빠지는 최악의 상황에 얻은 승리라 대표팀으로서는 승리의 기쁨이 배가 됐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9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해서 사실 불안감도 있었다"며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1승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선수들 덕분에 얻은 승리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9명으로 40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맨투맨 수비는 힘들 것으로 봤다. 그래서 지역방어를 활용했고 잘 통하는 것 같아 40분 내내 썼다"고 설명했다.

뉴스1

8일 중국 광저우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월드컵 순위결정전 대한민국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에서 박찬희가 상대 수비를 돌파하고 있다.(대한농구협회 제공) 2019.9.8/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대표팀은 사실상 8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주축 3명이 빠진 가운데 족저근막염이 있는 정효근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같은 악재에도 1승을 거두겠다는 한국 선수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코트에 나선 선수들은 부상으로 빠진 동료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라건아가 26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고 박찬희가 14점 6어시스트, 허훈이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허훈은 3점슛 4방을 폭발하며 경기 초반 한국이 리드를 잡는 데 기여를 했다.

김 감독은 이전까지 출전 시간을 많이 받지 못한 박찬희, 허훈, 강상재 등에 대해 "자신감을 항상 갖고 있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며 "국내에서 항상 잘했던 선수들이라 믿고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박찬희는 "우리와 높이가 크게 차이 나고 스피드도 있는 팀이라, 그점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준비했는데 유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25년 만에 1승이라는 업적을 이뤄서 기쁘긴 하지만 순위결정전이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이겼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악조건 속에 힘든 대회였지만 얻어 가는 것이 많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찾게 된 계기가 됐다"며 더 좋은 기회, 발전의 원동력을 갖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찬희는 "5년 전에도 월드컵에 나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월드컵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전력을 다했지만 팬들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한 경기였을 것"이라며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hahaha8288@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