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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을 살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적(敵)이 만만찮았다. 브루노 미란다와 나카무라 고지, 레오 쿤츠 등과 주먹을 섞었다.
스스로 원한 대진이었다. 도전을 즐기는 홍영기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태권도 국가 대표 상비군 출신인 그가 MMA 파이터로 전향했을 때 "(소속을) 옮긴 이유는 더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어서"라고 씩 웃었다. 승률에서 손해 보더라도 후회는 없다. 홍영기는 그런 파이터다.
2연패했다. 미란다 전에 이어 또다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상대가 뻗은 '따당' 펀치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55에서 난딘에르덴(32, 팀 파이터)에게 경기 시작 2분 1초 만에 펀치 TKO 패했다.
초반은 탐색전. 홍영기는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자기 거리를 물색했다. 홍영기는 언제든 '발'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파이터다.
발차기를 간간이 섞은 효과적인 탐색전으로 주도권을 쥐려 했다.
그러나 경기는 순식간에 끝났다. 전 몽골 복싱 국가 대표 출신인 난딘에르덴이 강력한 원투 펀치를 꽂았다. 뒷손이 홍영기 얼굴에 제대로 들어갔다. 홍영기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다.
레프리가 빠르게 둘 사이 몸을 집어넣었다. 다소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홍영기는 MMA 통산 여섯 번째 쓴맛(5승)을 봤다. 난딘에르덴은 총 전적을 10승 6패로 바꿨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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